“교통사고 취약 ‘재활용품 수거 노인’ 빛 반사천 밴드 달아 안전 확보해야”

  • 한영화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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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0-11   |  발행일 2017-10-11 제17면   |  수정 2017-10-11
김정래 박사 ‘단디바 프로젝트’ 전파 노력
“교통사고 취약 ‘재활용품 수거 노인’ 빛 반사천 밴드 달아 안전 확보해야”

“교통안전은 최고의 복지입니다.”

도로교통공단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정래 교통공학 박사(48·사진)의 말이다. 그는 교통안전에 관련된 정책 수립 및 개선 업무는 물론 교통안전 캠페인·홍보·교육 등을 담당하고 있다.

김 박사는 ‘단디바(빛 반사천 밴드)프로젝트’로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이 프로젝트는 재활용품을 수거하는 노인들의 사망사고 1순위가 교통사고라는 점에서 비롯됐다. 그는 실태 파악을 위해 5개월 동안 재활용품 수거 현장에서 노인들과 저녁부터 새벽까지 함께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야간에는 운전자의 시야에서 손수레가 거의 보이지 않고, 노인들은 미처 차량을 피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확인한 후, 직원들과 함께 지난해 ‘단디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단디바는 손수레에 짐을 묶을 때 필요한 밴드에 반사천을 다는 것으로, 작은 불빛만 비춰도 어둠 속에서 밝게 빛나는 만큼 사고위험을 줄이는데 상당한 효과가 있다. 그는 ‘핸즈커피’ ‘로드텍’ 등 민간기업의 지원을 받아 단디바를 제작, 노인들에게 무료로 배부했다.

김 박사는 보행 중 교통사고 사망자 대부분이 취약계층이라고 강조했다. 또 신체·생리적 기능 저하로 인해 어르신들의 교통사고 위험성이 어린이에 비해 훨씬 높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관심은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에만 치우치고 있어 못내 안타깝다고 했다.

그는 노인들의 교통사고가 많은 장소와 시간대 및 원인 등을 데이터로 분석, 지난 8월 전국 최초로 ‘어르신교통지킴이’ 활동을 대구 남구에서 실시하기도 했다. 앞으로는 어르신공공일자리사업을 활용, 노인교통사고를 예방하는 이 활동을 대구시 전체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들려줬다.

김 박사는 “의사는 환자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교통안전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은 교통사고로 언제 죽을지 모르는 사람을 살리는 일을 하고 있다”며 강한 소명의식을 보였다. 그는 “사회적 약자인 취약계층이 교통사고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과 시민들의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한영화 시민기자 ysbd41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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