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툐요일 &] 국감장의 한국당 TK…‘튀는’ 의원 vs ‘노는’ 의원

  • 권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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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0-14   |  발행일 2017-10-14 제1면   |  수정 2017-10-14
탈원전 등 대정부 공세 포화
野性 회복 존재감 각인 별러
“일부 與시절 못벗고 들러리”

10년 만의 정권교체로 여야 간 공수(攻守)가 바뀐 상황에서 국정감사가 시작되면서 대구·경북(TK) 야당 의원들이 과거 여당 체질을 벗어나 야성(野性) 회복을 벼르고 있다.

지역의 절대 다수인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문재인 정권의 ‘적폐 청산’ 공세에 맞서 현 정부의 실정을 파헤치며 맞불을 놓는 데 주력하고 있다. 반면 지역에서는 소수인 여당 의원들은 정부의 정책을 적극 옹호하고 있다. ☞5면에 관련기사

13일까지 국정감사 현장을 종합하면 자유한국당 이완영 의원(고령-성주-칠곡)의 경우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상대로 ‘김영란법’(부정청탁금지법)과 관련한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이었던 농축수산물 적용 제외에 대해, 같은 당 곽상도 의원(대구 중구-남구)은 수도권 편중이 심각한 문화기반시설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등 TK 의원 대부분은 지역 관련 핵심 이슈에 대한 정부 대책을 집중 추궁하고 있다. 특히 한국당 정태옥 의원(대구 북구갑)은 대구취수원 이전 문제에 정부의 적극적인 움직임을 촉구하고 있으며, 김광림 의원(안동)은 다른 지역에 비해 크게 삭감된 경북도의 내년도 SOC(사회간접자본) 사업 국비예산 문제를 부각시켰다.

반면 여당으로 바뀐 더불어민주당 소속 홍의락 의원(대구 북구을)은 현 정부의 탈(脫)원전 정책을 비호하는 질의를 던지는 등 과거와 달리 정부정책을 측면 지원하면서 야당에 맞불을 놓기도 했다.

하지만 일부 지역 의원들은 치밀한 논거 제시와 집요한 추궁이 부족해 여전히 야성이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한국당 의원들은 지난해까지 여당 의원으로서 행정부와 물밑 교감하면서 여유 있는 자세로 국감을 치른 관성에서 아직 못 벗어난 것 같다”고 촌평했다. 실제로 TK 의원 중 일부는 질의 방식이 독백식 내레이션에 가까워 밀도 있는 추궁과는 거리가 있었고, 일부는 질의 내용이 언론에 보도된 원론적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권혁식기자 kwonh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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