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변의 시대, 더불어사는 공동체 삶에서 답을 찾다

  • 유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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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0-14   |  발행일 2017-10-14 제16면   |  수정 2017-10-14
지속 가능한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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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개발에 나선 인공지능을 활용한 사람과 대화가 가능한 컴퓨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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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난민의 날 에티오피아난민이 난민제도와 인권문제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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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에 22년 만에 최악의 폭우가 내려 흥덕구 강내면과 미호천 일대가 물에 잠겨 있다.
격변의 시대, 더불어사는 공동체 삶에서 답을 찾다
김우창 외 5인 지음/ 21세기북스/ 244쪽/ 1만6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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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군이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의 중북부 거점 도시 하위자로 진입하고 있다.

인공지능 등장·난민과 지역분쟁…
더 나은 인류 위한 구체적 실천방법
다음 세대에 지속 가능한 미래 제시

격동하는 세계 속에서 인류는 어디를 향해 가고 있을까. 그리고 우리는 지금 당장 무엇을 해야 하며,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인간과 인공지능의 세기적 대결,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난민과 지역 분쟁, 종교 갈등, 기후 변화 그리고 국가 권력의 재편성 등 격동과 이변으로 기록되고 있는 지금의 세계를 바라보며 우리는 이 같은 물음을 던지고 있다.

이 책의 저자인 슬라보예 지젝, 메리 에블린 터커, 뚜웨이밍, 어빈 라슬로, 쑨거, 김우창은 편향된 시각에서 벗어난 통합적 시선을 통해 우리 모두가 세계시민을 넘어 지구시민의 자세를 가질 것을 제안한다. 그리고 함께 더불어 사는 공동체적 사고를 회복해야 비로소 인간과 지구, 그리고 우주를 연결하는 삶을 살 수 있으며, 이를 통해 4차 산업혁명의 거대한 흐름에도 견뎌낼 수 있다고 강조한다. 또 지금 나부터 시작할 수 있는 열린 사고로의 전환과 그 구체적인 실천 방법을 통해 다음 세대에도 지속 가능한 미래를 우리 모두에게 제시한다.

시대에 대한 반성과 미래를 향한 노력은 세계사적 전환의 한가운데를 살아가는 인류에게 주어진 중요한 과제다. 이를 함께 고민하기 위해 마련된 플라톤 아카데미 대중 강연 ‘문명전환과 아시아의 미래’에서 철학, 생태, 정치, 과학, 종교 등 각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들은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확장된 시각을 통해 국제적 차원의 문제의식과 대안을 우리에게 제시했다. 그리고 그들의 성찰과 내용이 책으로 나왔다.

이들은 분열과 통합, 문명과 자연, 자유와 절제라는 세계사적 대립 앞에서 유교의 가치와 연대가 서양 철학과 기독교 정신, 정치사회적 이데올로기와 다르지 않으며 결국 동양과 서양이 따로 존재하지 않다는 것을 책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다. 나와 너, 동양과 서양, 인간과 자연, 지구와 우주라는 이분법적 사고에서 벗어나 세상 만물과 사상이 모두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인식하는 통합적 사상과 시선을 가지는 것이야말로 인류가 역사의 다음 장을 이어갈 수 있는 마지막 대안이라는 점도 함께 말한다. 이들은 또 국가와 학문의 경계를 넘어 인간과 자연의 공동체적 통합이라는 공통적인 메시지를 담은 실천적 대안도 책을 통해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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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창 외 5인 지음/ 21세기북스/ 244쪽/ 1만6천원

책 1부의 주제는 ‘사상, 아시아를 넘다’이다. 1부에서는 학문과 종교적 사상이 어떻게 국가의 경계를 넘어 세계 속에 적용될 수 있는지 이야기한다. 넓은 의미의 이성적 사고를 통해 삶을 존중하는 태도와 앎의 의미를 확장시킨 김우창, 유교와 기독교 사상을 통해 인간과 지구, 우주를 유기체적으로 연결한 메리 에블린 터커, 고립된 개인이 아닌 인간 공동체 전체의 생존을 위한 유교의 영적 휴머니즘을 제안한 뚜웨이밍. 이들을 통해 특정 영역에 국한되어 있던 사상을 확장할 수 있는 계기와 방법 등을 볼 수 있다.

2부의 주제는 ‘시선, 세계를 연결하다’이다. 세계의 공동체적 질서를 확립하기 위해 필요한 사고의 전환을 이야기한다. 다양한 사회 체제가 가진 모순을 드러냄으로써 새로운 시대에 필요한 정치경제적 대안을 제시한 슬라보예 지젝, 인류를 지구라는 우주선의 탑승자로 명명하며 지구 생태계를 전체론적 관점을 통해 바라볼 것을 강조한 어빈 라슬로, 개별성을 훼손하는 보편성에서 탈피해 각자의 특수성과 연대를 추구하는 새로운 개념의 평행성과 이동하는 보편성을 주장한 쑨거까지. 이들은 새로운 시대에 필요한 통합적 사고가 무엇인지, 또 공동체적 가치는 무엇인지 등을 이야기한다.

유승진기자 ysj1941@yeongnam.com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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