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감성돔 낚시포인트 폐쇄 논란

  • 김기태
  • |
  • 입력 2017-10-17 07:23  |  수정 2017-10-17 09:50  |  발행일 2017-10-17 제9면
전국서 연간 수만명 찾는 명소
市, 너울성파도 위험 금지 조치
낚시업 상인은 생계 위협 반대
20171017


[포항] 전국적으로 유명한 포항의 한 감성돔 낚시포인트가 지난 7월 폐쇄되면서 인근 영세 낚시업 종사자들이 길바닥으로 내몰리는 등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포항시는 낚시객의 안전이 우선이라는 원칙론을 고수하고 있다.

포항신항의 포항종합제철방파제는 감성돔 낚시 포인트로 유명하다. 남구 해도동 형산강변에서 낚싯배로 20여분 타고 가야 하는 이곳에는 과거 포항은 물론 부산, 대구, 울산 등 전국에서 연간 2만5천~4만명의 낚시객이 찾았다. 이들이 낚시도구, 미끼, 낚싯배 승선, 숙식 등으로 지출하는 금액은 연간 15억~20억원에 달할 만큼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을 줬다.

하지만 시는 지난 7월 중순 포항종합제철방파제에서의 낚시행위를 전면 금지하는 시 조례를 고시했다. 앞선 지난 6월1일 갑자기 불어 닥친 돌풍으로 너울성 파도가 일면서 낚시객 50여명이 고립됐다가 낚싯배를 타고 철수하는 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시는 포항해양경찰서, 포항지방해양수산청 등과 협의를 통해 이곳에서의 낚시행위를 금지시켰다. 시 등 관계기관은 “포항종합제철방파제에서의 낚시행위는 낚싯배와 인근 낚시점 등 영세어업인의 생계 차원에서 묵인돼 왔던 것이다. 어민의 생계를 고려하고 법도 지켜야 하기 때문에 어려운 점이 많았다. 하지만 시민 안전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폐쇄 조치를 내린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생계를 위협받고 있는 인근 낚시점 상인들은 관계기관의 갑질행정이라고 주장했다. 한 낚시점 사장은 “낚시금지 조치로 최근 낚시점 2곳이 문을 닫았다. 현장을 모르는 탁상행정으로 영세민을 거리로 내몰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1년에 한두 번 갑작스러운 바람으로 너울성 파도가 발생하는 위험 요소가 있어 안전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높은 파도가 일어나더라도 선착장과 거리가 가까워 20여분 만에 낚시객을 태워 올 수 있다. 지난 15년간 인명사고는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방파제 인근에 구조선을 상시 배치하고 로프 고정지지대 설치 등 낚시객 안전을 확보하는 시설을 보완하면 전국적인 낚시명소로 명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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