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현·성석제와 떠나는 경북 전통시장 기행

  • 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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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0-17 07:24  |  수정 2017-10-17 07:24  |  발행일 2017-10-17 제9면
유년시절 추억 담긴 시장 방문
특색있는 새로운 콘텐츠 개발
안도현·성석제와 떠나는 경북 전통시장 기행
안도현 시인이 지난 13일 안동 풍산장을 방문해 어린시절 추억을 회상하며 물건을 살펴보고 있다. <경북도 제공>

“풍산은 3일과 8일에 장이 서는데, 학교를 가려면 반드시 장터를 통과해야 했습니다. 흥청대던 장날 풍경은 마치 잔칫날 같았습니다.” 지난 13일 안동 풍산읍 풍산장터와 14일 예천 용궁면 용궁시장을 잇따라 방문한 예천 출신 안도현 시인은 금세 어린시절 추억에 젖어들었다. 안 시인이 풍산과 용궁장터를 찾은 것은 지역출신 유명작가의 사연과 추억이 함께하는 ‘전통시장 이야기 인문기행’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전통시장 이야기 인문기행은 경북도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전국 최초로 실시하는 시범사업이다. 지역출신 유명 작가들이 유년시절 추억이 담긴 전통시장과 인근 역사·문화 명소를 방문해 이야기 중심의 인문기행을 실시함으로써 스토리를 만들고 이를 통해 더 많은 사람이 전통시장을 찾을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13일부터 이틀간 안 시인이 안동·예천·영주지역 전통시장을 기행한 데 이어 11월초에는 상주 출신 성석제 소설가가 상주·문경 전통시장을 찾는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라는 시를 통해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안겨준 안 시인은 예천 호명면에서 태어나 안동 풍산초등을 다녔다. 그의 어린시절 놀이터는 단연 풍산장터였다. 집채만한 소들을 거침없이 우시장으로 몰던 소장수의 모습과 입으로 불을 뿜는 차력사의 모습이 그의 상상력을 키웠다. 그는 “장이 서지 않는 날은 앙상한 구조물 사이가 우리들의 놀이터였고 자전거를 처음 배웠던 곳도 풍산장터였다”고 추억을 소환했다.

안 시인의 인문기행은 첫날 안동 풍산시장, 봉정사, 이천동 석불 방문에 이어 이튿날 예천 용궁시장, 회룡포, 금당실마을을 돌아 영주 풍기인삼시장, 무섬마을 등을 방문하는 일정으로 마무리됐다. 밥도 먹고 물건을 사면서 향토문화를 몸소 체험하고 전통시장을 재조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기행에 참가한 반려동물 뉴스매체 노트펫 김진석 대표는 “지역의 아름다운 풍광과 문화를 제대로 느낄 수 있었으며 기행에서 경험한 콘텐츠를 업무에 적절히 접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남일 경북도 일자리경제본부장은 “전통시장은 사람냄새가 배어 있는 곳이다. 추억, 향수, 스토리가 있는 장소와 특색있는 콘텐츠 개발로 다시 찾고 싶은 전통시장이 되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전통시장 이야기 인문기행이 전통시장 활성화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영기자 younger@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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