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영 원장의 한의학칼럼] 뜸의 기원과 효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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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0-17 07:54  |  수정 2017-10-17 07:54  |  발행일 2017-10-17 제21면
[전기영 원장의 한의학칼럼] 뜸의 기원과 효능

뜸은 인간이 불을 활용한 이후로 점차 발전했다. 처음에는 불에 가열한 돌덩어리나 흙을 신체의 특정 부위에다 붙여서 국부에 온기를 전했고 점차 나무껍질이나 건초를 연료로 국부에 고정적인 온열자극을 줌으로써 많은 질병을 치료했다. 이것이 뜸 치료의 시작이다. 쑥을 뜸 치료의 원료로 사용한 것은 그 후의 일이다. 쑥은 잘 자라고 마른 쑥은 불이 잘 붙으며 가공하여 저장하기가 용이하다는 등의 장점이 있어 뜸 치료의 주요 원료로 쓰였다.

경락학이 체계화됨에 따라서 몸의 차가운 기운을 흩어지게 하는 온경산한(溫經散寒) 약리작용이 있는 쑥을 활용하게 되었다.

변증(치료를 잘못해 증상이 달라짐)에 따른 시술과 질병의 허실에 따라서 한약을 쓸 경우와 침을 놓는 경우가 있고, 침을 놓아서는 안 될 경우가 있다. 침을 사용하지 못할 경우 뜸을 뜬다. 질병이 주리(피부와 살을 뜻함)에 있는 경우 뜸을 뜨고, 혈맥에 있는 경우는 침을 놓아야 하며, 비위에 있는 경우는 약을 사용해야 한다.

뜸의 효능은 백혈구, 적혈구를 증가시켜 면역력이 향상되어 각종 염증성 질환은 물론 감기나 알레르기 같은 면역력 질환도 예방한다. 혈관의 수축·이완 기능을 향상시켜 신진대사를 좋게 하고, 수족냉증·어지럼증 같은 혈행 장애를 개선한다. 진통과 소염작용을 한다. 퇴행성관절염에도 좋다.

뜸은 암치료에도 효과를 보인다. 체온이 1℃ 오르면 면역력은 37%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정상적인 인체의 체온은 36.5℃인데, 암 환자들의 체온은 대부분 낮거나 두부와 상체 부위만 상열감(열증(熱證)이 있는 듯한 느낌)이 있고 손발과 하복부는 찬 경우가 많다.

비만으로 인해 아랫배가 나온 경우 복부에 쑥뜸을 함으로써 장이 운동을 해 복부의 가스가 빠지며 숙변이 제거되고, 노폐물과 단백질을 분해시켜 탄력 있고 균형 잡힌 복부를 만들어 준다.

쑥을 직접 피부 위에 놓고 뜸을 뜨는 것을 ‘직접구’라 하고, 피부 위에 놓지 않고 여러 가지 약물을 놓고 그 위에 뜨는 방법을 ‘간접구’라 한다.

과도하게 피곤하거나 배고플 때, 배부르거나 음주 후, 몹시 놀란 후, 성낸 후, 갈증이 많이 날 때는 침이나 뜸을 시술하지 않는다. 뜸을 뜬 후 생기는 상처를 구창(灸瘡)이라 한다. 자생경에서는 뜸을 뜬 후 뜸자리가 헐어야 병이 낫는다고 보았고, 심지어 고름이 나야 효과가 있다고도 했다.

그러나 뜸의 양이 많거나 자극이 세면 상처가 남을 뿐 아니라 덧날 수가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물집이 잡힌 정도는 터지지 않으면 자연히 흡수된다. 침과 뜸은 효과도 좋지만 부작용이 따르기에 전문 한의사에게 시술받는 것이 올바르다. (현풍 성모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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