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야간근무 경찰 2명 중 1명은 “아파요”

  • 박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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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0-18 07:32  |  수정 2017-10-18 07:32  |  발행일 2017-10-18 제8면
질병 유소견·요관찰 비율
72% 기록 전국 최고 수준
경찰청 “업무강도는 비슷”

최근 경찰관 과로사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대구지역 야간근무 경찰관의 질병 유소견·요관찰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이용호 의원(국민의당)이 경찰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40세 이상 야간근무 경찰관 1만9천7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특수건강진단에서 4천401명(22.3%)이 ‘질병 유소견자’, 6천721명(34.1%)은 질병이 의심되는 ‘요관찰자’ 판정을 각각 받았다. 야간근무 경찰관 2명 가운데 1명은 아픈 셈이다.

이 가운데 대구경찰청은 검진 대상자 895명 중 무려 72%인 644명이 유소견(258명) 또는 요관찰(386명) 판정을 받아 전국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 이어 강원(67.8%), 제주(65.6%), 광주(62%), 인천(60.5%), 경기북부(59.9%), 서울(59%) 등 순이다. 유소견·요관찰 판정이 절반 이하인 곳은 전남(46.4%), 경남(45.5%), 충남(44.3%), 울산(35.4%) 등 4곳이다.

남성 경찰관은 모두 1만9천409명으로 ‘이상 없음’은 43.3%(8천404명), ‘유소견’ 22.5%(4천365명), ‘요관찰’ 34.2%(6천640명)로 각각 나타났다. 여성은 모두 303명이 검진을 받은 가운데 ‘이상 없음’이 61.4%(186명)로 남성에 비해 높았다. 나머지 ‘유소견’은 11.9%(36명), ‘요관찰’은 26.7%(81명)였다.

이 의원은 “경찰관이 건강해야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킬 수 있다”며 “경찰관 야간근무 실태를 점검해 처우를 개선하고, 필요할 경우 무리한 근무조건을 바꾸고 현장인력 중심으로 인력을 재배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구경찰청 관계자는 “대구청이 다른 지방청에 비해 특별히 근무강도가 높은 것은 아니다. 직원의 건강상태는 근무여건보다 개인적 요인이 더 많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경찰관의 경우 아예 야간 근무가 없는 보직에 배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광일기자 park8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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