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명활산성 400억 들여 북문지 성벽·탐방로 정비

  • 송종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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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0-18 07:36  |  수정 2017-10-18 07:36  |  발행일 2017-10-18 제9면
2026년까지 주차장 등 공사 완료
경주 명활산성 400억 들여 북문지 성벽·탐방로 정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경주 명활산성의 북문지 성벽 발굴 현장. 경주시는 정비를 통해 새로운 역사문화관광지로 육성할 예정이다. <경주시 제공>

[경주] 신라 대표 산성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경주 명활산성(사적 제47호·보문동)이 북문지 성벽 및 탐방로 정비 등을 통해 역사문화관광 콘텐츠로 새롭게 거듭난다. 16일 경주시에 따르면 명활산성 정비를 위해 2007년 종합정비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2013~2014년 토지 매입과 북문지 성벽에 대한 정밀 발굴조사를 완료했다.

시는 올해 문화재청의 설계 승인으로 전체 사업비 400억원 중 우선 11억원을 들여 내년까지 북문지 성벽과 주변 정비를 완료할 계획이다. 이어 2020년까지 탐방로 4.7㎞와 조망마루 4개소를 정비하고, 2026년까지 주차장과 휴게공간 등을 갖출 예정이다.

명활산성 정비가 완료되면 신라 산성의 우수성을 새롭게 알리는 역사문화관광 콘텐츠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주변의 보문관광단지, 경주세계문화엑스포, 동궁원 등과 연계해 역사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명활산성은 경주 동쪽 명활산 꼭대기에 쌓은 둘레 약 6㎞의 신라 산성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경주 역사유적지구 중 하나다. 신라 제18대 실성왕 4년(405)에 명활성에 침입한 왜적을 물리쳤다는 삼국사기 기록으로 미뤄 최소 5세기 이전에 쌓은 것으로 추정된다. 경주 동쪽 관문에 쌓은 명활산성은 남산성·선도산성·북형산성·부산성 등과 함께 수도 경주를 방어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명활산성은 선덕여왕 16년(647)에 있었던 비담과 김유신의 일화로도 유명하다. 비담이 이곳을 근거지로 해 반란을 일으켰으나 김유신이 다음 날 불 붙인 연을 하늘로 올리는 기지를 발휘해 반란군을 물리쳤다고 전한다. 허만대 경주시 문화재과장은 “명활산성이 보문관광단지 등과 연계한 새로운 역사문화관광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정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송종욱기자 sj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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