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립미술관, 순수와 실용 경계 허물기

  • 마창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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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0-19 07:35  |  수정 2017-10-19 08:48  |  발행일 2017-10-19 제11면
19일부터 내년 1월7일까지 기획전…‘스틸 크래프트-라이프스타일展’
예술적 상상력, 우리 삶과 결합
작가 8명의 작품 90여점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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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택 작 mass in sp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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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종범 작 pulley floor stand.

[포항] 포항시립미술관이 19일부터 ‘Steel Craft-라이프스타일’ 기획전을 개최한다. 오프닝은 이날 오후 5시 미술관 로비에서 열리며, 관람은 내년 1월7일까지 미술관 내 1·2·3·4 전시실에서 가능하다.

‘Steel Craft-라이프스타일’은 포항시립미술관이 스틸아트뮤지엄(Pohang Museum of Steel Art)으로 그동안 기획해 온 조각·설치 영역의 ‘스틸아트’ 전시를 스틸공예(steel craft) 영역으로 확장해 우리 삶 속에 ‘스틸’의 쓰임과 아름다움을 조명해 보는 전시다. 화가·공예가·디자이너로 구성된 7개팀 작가 8명이 평면·도예·목공예·금속공예·영상·설치 작품 90여점을 선보인다.

초대작가 곽종범, 김덕호, 이인화, 김은학, 유국일, 이경용, 이기성, 정명택씨는 모두 스틸 재료를 사용해 용(用)과 미(美)를 동시에 구현해 왔다. 작가들의 기발한 예술적 상상력이 스틸과 산업, 공예와 디자인 분야를 우리 삶과 어떻게 결합시켜 내는지 살펴볼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 주목할 것은 용과 미가 원래 단일체(Unity)라는 것이다. 청자와 백자의 아름다움과 목가구의 아름다움은 쓰임 속에서 더욱 빛이 난다.

순수예술(Fine Art)의 개념이 대두됐던 18세기 이전에 예술은 쓰임을 갖는 아름다움을 추구했고 회화·조각은 건축적 구성 요소의 일부였다.

‘Steel Craft-라이프스타일’전은 순수의 진정한 의미를 반문한다. 절대적인 순수가 존재하는가에 대한 철학적 의문을 시작하면 끝이 없지만, 모더니즘 미학은 쓰임을 갖지 않는 예술을 순수예술이라고 부르고, 쓰임을 갖는 예술을 ‘실용예술(Useful Art)’이라 불렀다.

미술관 측은 이번 전시는 순수와 실용을 별개로 간주해 쓰임을 갖는 예술을 저급한 예술로 취급하고 오로지 감상을 목적으로 제작한 예술을 고급 예술로 간주하는 모더니즘 미학의 일면을 반격하며, 순수와 실용의 경계 허물기를 시도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1층 1전시실에서는 김덕호·이인화 작가와 이기성 작가가 스틸의 물성에 내재한 철의 원리를 이용해 제작한 작품이 전시된다. 1층 3·4전시실은 세계 유일의 메탈스피커 디자이너 유국일 작가의 작품을 전시해 관람객에게 음악을 감상하거나 명상에 잠길 수 있는 자리를 제공한다. 또 2층 2전시실에서는 곽종범, 김은학, 이경용, 정명택 작가의 리빙아트 작품을 만날 수 있다.

허정선 포항시립미술관 학예사는 “이번 Steel Craft-라이프스타일전에서 제시하는 작품은 우리가 몸 담고 있는 삶에 유용한 가치를 가지며, 현대 도시생활의 메커니즘에 젖어있는 도시인의 삶을 환기시키는 작용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창성기자 mcs12@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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