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금리인상 요인 많아 당분간 지속”

  • 노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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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0-19   |  발행일 2017-10-19 제19면   |  수정 2017-10-19
시중은행 일제히 주담대 금리 인상
연말 미 기준금리 인상 앞서 조정
대출기간 짧으면 변동금리가 유리
10년이상 장기대출 고정금리 적합

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이 본격화되고 있다. 더욱이 추가로 인상될 요인이 많아 금리인상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17일부터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와 연동한 주택담보대출 금리(6개월 변동 금리, 이하 동일)를 2.87∼3.87%에서 2.92∼3.92%로 0.05%포인트 올렸다. 잔액 기준 코픽스를 기준으로 삼는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2.99∼3.99%에서 3.01∼4.01%로 0.02%포인트 인상했다. 연말 미국 기준금리 상승을 앞두고 시장금리가 빠르게 오르자 은행들이 금리 조정에 나선 것이다. 대출자들의 빚 부담도 그만큼 커지게 됐다.

농협도 신규 기준이 2.70∼4.28%에서 2.75∼4.33%로, 잔액 기준은 2.81∼4.40%에서 2.83∼4.42%로 각각 0.05%포인트와 0.02%포인트 올렸다.

신한은행의 신규 기준 코픽스 대출 상품은 2.82∼4.13%에서 2.87∼4.18%로 0.05%포인트, 잔액 기준 코픽스 연동 상품은 2.84∼4.15%에서 2.86∼4.17%로 0.02%포인트 올랐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시장 금리 변화를 천천히 반영하는 잔액 기준을 적용하는 대출 상품의 금리가 높았고 신규 기준 코픽스와 연동된 상품의 금리가 낮았지만, 최근 금리가 빠르게 오르면서 역전됐다”고 밝혔다.

일부 은행은 코픽스 상승 폭(0.05%포인트)보다 대출금리를 더 많이 올렸다. 국민은행은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동 아파트 담보대출 금리(신용 5등급 기준)를 3.04∼4.24%에서 3.11∼4.31%로 0.07%포인트 올렸고, 잔액 기준 코픽스를 적용하는 상품의 금리는 3.31∼4.51%에서 3.35∼4.55%로 0.04%포인트 높였다. KEB하나은행은 신규 기준과 잔액 기준 코픽스 연동 상품 금리를 3.020∼4.249%에서 3.070∼4.299%로 0.05%포인트씩 올렸다.

코픽스 상승은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오는 12월에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 기정사실화되면서 은행들의 조달금리가 미리 오르고 있는 것이 직접적인 이유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런 탓에 19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동결 전망이 우세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준금리마저 오를 경우 금리인상이 급속하게 이뤄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다만 이 경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작년 6월 이후 15개월째 사상 최저 수준인 연 1.25%에 머무르게 되는데다 10년 만에 한미 간 정책금리 역전현상이 벌어질 수 있어 기준금리 인상의 소수의견이 나올 수도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연내 금리 추가 인상과 이달 하순 나올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 등을 감안할 때 대출금리가 당분간 계속 상승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출 기간이 3~4년 정도로 짧고 이자가 고정금리보다 0.5%포인트 이상 싸다면 변동금리 대출이 유리하고, 10년 이상 장기 대출이라면 고정금리가 유리하다”면서 “앞으로 대출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상품을 고를 때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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