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혜선이 해석한 베토벤 음악 집대성‘디아벨리 변주곡’

  • 김봉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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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0-20   |  발행일 2017-10-20 제21면   |  수정 2017-10-20
22일 오후 5시 대구콘서트하우스
연주시간 50분 33개의 소품 구성
난해한 테크닉 리스트 곡도 연주
백혜선이 해석한 베토벤 음악 집대성‘디아벨리 변주곡’
22일 대구콘서트하우스 ‘명연주 시리즈’ 무대에 서는 피아니스트 백혜선. <대구콘서트하우스 제공>

‘백혜선 피아노 리사이틀’이 22일 오후 5시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대구콘서트하우스의 명연주시리즈 무대다.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연주와 후진 양성을 하고 있는 피아니스트 백혜선은 어느덧 세계무대 데뷔 30주년을 앞두고 있다. 화려한 스케일, 호쾌한 타건, 기교를 뛰어넘은 심오함과 섬세한 서정을 선사하는 백혜선은 청중의 가슴을 파고드는 감동을 주는 연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1994년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1위 없는 3위 수상, EMI 인터내셔널 클래식에서 한국 피아니스트 최초로 음반 3개를 발매하는 계약을 해서 세계 클래식계의 큰 주목을 받았다. 현존하는 세계 100인 피아니스트에 선정되기도 하며 런던 심포니, 보스턴 심포니, 워싱턴 내셔널, 러시안 내셔널 심포니, NHK 심포니, 모스크바 필 등과 협연했다. 사상 최연소 서울대 교수 임용으로 화제를 모았고, “고여 있고 싶지 않다”며 10년 만에 서울대 교수 직을 박차고 나와 또 주목받기도 했다.

이번 리사이틀에서 베토벤의 ‘디아벨리 변주곡’과 리스트의 ‘모차르트의 오페라 -돈 조반니의 회상’을 연주한다. 연주시간 50분이 소요되는 디아벨리 변주곡은 디아벨리의 왈츠 주제를 바탕으로 한 33개의 소품(Bagatelle)으로 이뤄져 있다. 이 작품은 단순히 곡의 길이뿐 아니라 곡 전체를 통해 미묘한 변화와 장대한 구성 속에 베토벤 특유의 유머, 비웃음, 고집, 인간미, 너그러움과 자비, 번민이 표현되어 있어 베토벤의 음악세계를 집대성한 걸작으로 꼽힌다. 이어지는 리스트의 곡은 피아노라는 악기가 표현하기에 테크닉적으로 가장 난해한 곡으로 연주자가 처음부터 끝까지 한 음도 쉽지 않은 작품으로 유명하다.

백혜선은 이번 리사이틀에 대해 “베토벤의 33개의 왈츠에 의한 디아벨리 변주곡은 장시간에 걸쳐 연주되지만 33개의 변화무쌍한 표현 형식 때문에 굉장히 다채롭다. 언제 연주가 끝나는가 하기보다는, 마음을 내려놓고 하나하나 변주가 바뀔 때마다 상상의 세계를 펼치면 어느새 곡이 끝난다. 연주자뿐만 아니라 청중에게도 정신적인 집중을 요구하는 곡이다. 즉 연주자와 함께 호흡하는 것이 중요하다. 리스트 곡은 우리 귀에 익숙한 유명한 아리아 멜로디들이 나오는 등 쉽게 즐길 수 있다. 청중에게 감정적으로 호소해서 감정의 변화를 일으키게 하고 싶다. 클래식 음악은 아는 만큼 보이고 들리는 것이기 때문에 청중이 조금은 공부를 하고 오는 것이 좋다. 그런 후에 들으면 더 많이 들린다”고 설명했다. 입장료 2만~5만원(학생석 1만원). (053)250-1400

김봉규기자 bg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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