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분만에 최저→최고가…운명 뒤바뀐 원전·신재생株

  • 입력 2017-10-20 00:00  |  수정 2017-10-20
공론화위 발표 전후로 주가 '출렁'…급등·급락에 정적VI 발동도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가 20일 '건설 재개'를 발표하자 원자력과 신재생에너지 관련주의 희비가 순식간에 뒤바뀌었다.
 발표 직전까지 큰 폭으로 하락하던 원자력 관련주는 급등했고, 크게 오르던 신재생에너지 관련주는 수직으로 하강했다. 이에 일부 종목에는 정적 VI가 발동되기도했다.


 이날 오전 10시50분 현재 원자력발전 관련주는 전날보다 7.13% 오른 채 거래되고 있다.
 이 중 삼성물산, 한화건설과 함께 신고리 5·6호기 건설 컨소시엄을 구성했던 두산중공업은 6.36% 오른 2만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개장 직후에는 1만8천200원까지 떨어졌으나, 공론화위가 건설 재개를 발표한 오전 10시17분께는 순식간에 주가가 치솟아 정적 VI가 발동되기도 했다.


 두산중공업의 이날 오전 최저가는 오전 10시13분 1만8천200원이고, 최고가는 10시20분 2만2천원으로, 최저가에서 최고가로 가는데 걸린 시간은 불과 7분이었다. 삼성물산(1.37%), 한국전력(2.82%), 한전기술(11.75%), 우리기술(14.78%), 한전KPS(2.78%) 등 다른 원자력 관련주도 일제히 상승했다.


 반면 신재생에너지 관련주는 개장 직후 상승하다가 발표 이후 급락했다.
 풍력(설치시공)은 전날보다 -1.44%, 풍력(부품기자재) -0.43%, 바이오가스 -1.20%, 태양광(웨이퍼) -0.98%, 태양광 발전 -0.54%, 태양광(장비부품) -0.32%하락했다.


 풍력 터빈 업체인 유니슨의 경우 3.28% 내린 3천395원에 거래 중이다.

 유니슨은 개장 직후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며 오전 9시16분 현재 4천165원까지 찍었으나, 공론화위 발표 직후에는 3천200원까지 뚝 떨어졌다.


 순식간에 상승분을 모두 잃은 유니슨은 주가 급락에 정적VI가 발동됐다.
 풍력발전 설비 제조업체인 씨에스윈드도 발표 전후로 2만6천250원에서 2만2천800원까지 롤러코스터를 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문재인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 기조는 유지되고 있는 만큼 건설 재개가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는 2030년까지 약 53GW 규모의 신재생에너지 발전 설비가 필요하며, 이 중 80%를 태양광 및 풍력으로 구성하겠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신재생에너지 기업 주가는 신고리 5·6호기 이슈로 변동성이 확대되겠지만, 정부의 정책 방향성이 확고해 중장기 성장 가능성이 있다"며 "건설 재개 여부와 상관없이 현 시점은 매수 시점"이라고 말했다.


 공론화위는 이날 공론조사 결과 '건설재개'로 결론이 났다고 발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당초 대선 때 신고리 5·6호기 건설중단을 공약으로 내걸었으나, 정부가 이미 1조6천억 원을 투입해 5·6호기의 종합공정률이 29.5%(시공 11.3%)에 달하자 약 석 달간 공사를 일시 중단하고, 건설 여부를 공론화를 통해 결정하기로 했다.


 정부는 공론화위의 '건설재개' 결정을 24일 예정된 문재인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에서 의결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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