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성소병원, 세계적 희귀병 환자 수술 성공리에 마쳐

  • 이두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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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0-21 07:43  |  수정 2017-10-21 07:43  |  발행일 2017-10-21 제10면
필리핀 선천성 수막뇌류 환자
신경외과협진 4시간만에 완료

[안동] 안동성소병원(병원장 김종흥)이 최근 세계적인 희귀병인 ‘선천성 수막뇌류’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성형외과 이두영 박사는 필리핀 소녀 리카(9)의 머리에서 코로 흘러내린 뇌를 걷어 올리는 수술을 실시해 4시간 만에 성공했다. 신경외과 협진과 함께 무너진 코를 복원하기 위해 흉부외과 전문의가 갈비뼈를 적출해 코에 이식하는 강도 높은 수술도 진행했다.

이번 수술은 뇌를 걷어 올리는 과정에서 간질이나 뇌조직 손상을 극복하고, 갈비 적출 후 코에 옮겨 심는 등 고난도 과정을 거쳤다. 리카는 현재 안정적인 상태며, 뇌척수액이 흘러 내리지 않아 3주 정도 지나면 고국으로 돌아갈 수 있을 전망이다. 이번 수술은 안동교회(담임목사 김승학) 및 안동교회 내 꿈나무교회학교(초등부)와 안동성소병원이 후원했다. 이두영 박사는 “빈민가에는 임신 중에 제대로 음식을 섭취하지 못해 리카처럼 유사한 질병에 걸리는 경우가 많아 안타까움을 느낀다. 다행히 성공적으로 수술이 끝나 아이가 정상적으로 자라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선천성 수막뇌류는 엄마가 임신 중에 제대로 먹지 못해 아이의 이마에 구멍이 생기고 그 구멍으로 뇌가 흘러내려 코로 들어가는 전형적인 후진국형 질병이다. 방치하면 눈 사이가 멀어지고 얼굴 가운데 뇌로 인한 큰 혹이 자라나 심하면 사망에 이른다. 이두영기자 victor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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