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 좋아하지만 아직 잘 모른다고?

  •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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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0-21   |  발행일 2017-10-21 제16면   |  수정 2017-10-21
힙합 좋아하지만 아직 잘 모른다고?
밀리언달러 힙합의 탄생//김봉현 지음/ 김영사/ 472쪽/ 1만6천원

힙합을 좋아하지만 아직 힙합에 대해 잘 모른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한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다. 저자도 힙합 팬이라면 한번쯤은 이름을 들어봤을 법한 대중음악평론가 김봉현씨다. 자신이 ‘힙합 저널리스트’라고 불리는 것을 선호하는 그는 힙합의 멋과 매력을 알리고, 힙합이 지닌 긍정적인 태도와 에너지를 대중과 만나게 하는 작업에 관심이 많다.

책은 도끼, 더 콰이엇, 빈지노, 팔로알토, 스윙스 등 12명의 한국 힙합 아티스트와 저자가 작업실, 공연장에서 나눈 이야기를 담았다. 이들은 자신의 음악세계와 삶의 태도를 진솔하게 이야기한다.

집에 다수의 불상을 보유하고 있는 도끼는 불교에서 말하는‘제3의 눈’을 언급한다. 그는 이를 통해 자신의 음악을 ‘내가 팬이라면 이 음악을 과연 좋아했을까’라며 객관적으로 바라본다고 했다.

팔로알토는 무언가를 혐오하기만 하고 사람들이 생각할 기회를 차단시키는 최근 랩 가사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다. 그는 “내 가사를 사람들이 듣고 한번이라도 더 생각해보고, 그 과정을 통해 누군가의 삶이 긍정적으로 바뀌길 바란다”고 말한다.

힙합을 소재로 한 TV 프로그램 ‘쇼미더머니’를 바라보는 아티스트들의 다양한 생각도 엿볼 수 있다. 타이거JK가 ‘거대한 시스템’이라 표현한 이 프로그램에 합류할 것인지, 거부할 것인지에 대한 아티스트들의 고민이 느껴진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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