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8명 커플매칭 최고 인기…15년차 부부의 작은 결혼식도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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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0-23 07:35  |  수정 2017-10-23 07:35  |  발행일 2017-10-23 제8면
달서구청, 결혼 테마 축제 열어
버스킹 공연·플래시몹 행사
웨딩드레스 입어보기 등 다양
남녀 8명 커플매칭 최고 인기…15년차 부부의 작은 결혼식도
가면을 쓴 채 커플매칭 행사에 참가한 미혼남녀들. 이들은 행사가 진행되자 가면을 벗고 적극적으로 참가했다. <달서구청 제공>

“구청에서 이같은 행사를 열었다는 게 놀라울 따름입니다.”

지난 19일 오후, 대구 달서구 월광수변공원 내 웨딩테마공원에서 미혼남녀를 위한 이색 이벤트가 열렸다. 가을밤과 축제, 그리고 불금. 이 세 박자가 시너지를 낸 이 행사엔 2천여명의 시민이 찾아 다양한 볼거리를 만끽했다.

이번 축제의 핵심은 ‘결혼’. 달서구청은 결혼 관련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올바른 결혼 가치관을 정립하고, ‘작은 결혼식’ 확산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이 축제를 열었다.

결혼을 주제로 한 축제답게 이날 행사의 백미는 단연 ‘작은 결혼식’이었다. 어려운 환경에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고 15년째 살아온 신랑 남모씨(40)와 신부 서모씨(35)를 위한 특별한 결혼식이었다. 주례가 없었다. 대신 통기타 연주와 축가, 시민들의 축복 속에 펼쳐졌다.

남씨는 “처음으로 턱시도를 입어 보니 만감이 교차했다. 시민들이 하객의 마음으로 축하해줘서 너무나 고맙다”고 말했다.

웹툰작가 마인드C가 결혼을 주제로 진행한 ‘팔불출 만화가의 결혼 생활’은 젊은 층의 폭발적 인기를 모았다. 결혼에 대한 젊은 층의 자유로운 생각과 현실적 고민 등을 들을 수 있는 의미있는 자리였다.

다양한 연령층의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코너는 ‘커플 매칭’ 행사였다. 오후 7시40분부터 진행된 이 이벤트는 가면을 쓴 채 등장한 남녀 8명이 장기자랑 등을 통해 서로를 알아가는 행사다. 최종 투표를 통해 남녀가 서로를 지목하면 커플이 맺어지는 것이다.

회사원·자영업자 등 8명은 치열한 탐색전(?)을 통해 ‘짝 찾기’에 열중했다. 장기자랑 시간엔 남성 참가자의 노래가 공원에 울려퍼졌다. 이에 관객들은 뜨겁게 호응했다. 최종 투표에서 참가자들의 선택이 엇갈릴 때마다 관중석에선 아쉬움의 탄성이 흘러 나왔다. 결국 이날 커플은 탄생되지 않았다. 하지만 참가자들은 뒤풀이를 통해 ‘2차 커플매칭’을 이어갔다는 후문이다.

이 밖에 버스킹 공연과 결혼장려 플래시몹, 웨딩드레스 입어보기 체험 등 다양한 행사가 마련돼 시민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처음 열린 이번 축제가 청춘들에게 ‘결혼은 축제’라는 긍정적 인식을 심어주는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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