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위안부 문제 팔걷은 대구대생 ‘행동하는 상아탑’

  • 박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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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0-23 08:13  |  수정 2017-10-23 08:14  |  발행일 2017-10-23 제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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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독도의 날’ 알리기 행사에 참여한 대구대 학생들이 독도 빵과 독도 모형을 신기한 듯 바라보고 있다(왼쪽). 대구대 가을 축제기간인 지난 9월19일 총학생회 학생들이 서문에서 등교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평화의 소녀상 건립 모금운동을 하고 있다. <대구대 제공>

25일 독도의 날을 앞두고 대구대 학생들이 독도와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청년들이 취업난 등으로 힘든 상황 속에서도 올바른 역사의식을 갖고 이를 실천에 옮기면서 ‘행동하는 지성인’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6일 낮 12시 대구대 학생들이 중앙도서관 자유열람관 앞에서 ‘독도의 날’을 알리기 위한 행사를 열었다. 행사를 준비한 학생들은 직접 다녀온 독도에서 찍은 사진을 전시하고, 독도 섬을 형상화한 ‘독도 빵’을 학생들에게 나눠줬다. 또 10월25일이 왜 독도의 날인지, 독도가 우리나라 영토인지를 증명하는 역사적 자료가 무엇인지 등을 알리는 스티커 설문조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학생들은 독도 탐방 영상을 만들어 SNS에 공유하며 독도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을 촉구했다.


독도탐방단, 스티커 설문 등 ‘독도의 날’ 홍보 행사
직접 찍은 영상 SNS에 공유…관심·참여 확산 유도

전국 대학 최초 교내 ‘평화의 소녀상’ 건립 추진
가을축제기간 시작 대학구성원 모금 활동 전개



학생들은 지난달 <사>독도바르게알기운동본부가 주최한 ‘독도 문화탐방’에 참여해 독도에서 태극기 깃발 퍼포먼스와 ‘독도 강치’에 대한 카드섹션 등을 펼치며 독도 사랑을 실천했다.

이 행사에 참여한 최류라씨(20·불어불문학과 2학년)는 “쉽게 발길을 허락하지 않는 독도에 발을 내딛고, 퍼포먼스를 통해 독도 사랑의 마음을 힘껏 표현하면서 가슴속에서 벅차오르는 게 느껴졌다”면서 “평생 잊지 못할 벅찬 감동을 준 우리나라 섬 독도를 꼭 지켜 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9월에는 대구대 총학생회(회장 김선휘)가 전국 대학 최초로 ‘평화의 소녀상’ 건립에 나서 주목을 받았다. ‘평화의 소녀상’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피해자를 기리는 상징물이다. 대구는 물론 전국 대학 캠퍼스에 ‘평화의 소녀상’이 설치된 곳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학생회 학생들은 9월19일부터 21일까지 열린 가을 축제 기간에 학생과 교직원 등 대학 구성원을 대상으로 ‘평화의 소녀상’ 건립 필요성을 적극 알리고 모금 활동을 펼쳤다.

이를 위해 김선휘 총학생회장(26·스포츠레저학과 4학년)은 지난달 대구 지역에 거주하는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90)를 찾기도 했다. 그는 대학 축제 기간에 ‘평화의 소녀상’ 건립의 필요성을 알리는 영상 제작을 위해 할머니의 도움을 구했다. 이 자리에서 이용수 할머니는 흔쾌히 인터뷰를 허락하며 영상 제작에 도움을 주었고, 대구대 학생들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더욱 많은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대구대 총학생회는 교직원과 동문 등 대학 구성원을 대상으로 모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김선휘 총학생회장은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통해 대학생들이 우리의 가슴 아픈 역사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더욱 잘 알게 되면 좋겠다”면서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 올해 안에 건립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종문기자 kpj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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