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첫 PGA 투어 우승자는 저스틴 토머스

  • 입력 2017-10-23 00:00  |  수정 2017-10-23
리슈먼과 CJ컵 연장전 돌입
정교한 장타 선보이며 승리

한국에서 처음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CJ컵은 짜릿한 연장 승부로 우승자를 가렸다. 대회가 치러진 제주 서귀포 나인브릿지 골프클럽(파72)의 간판인 18번홀(파5·568야드)은 연장전을 포함해 극장샷이 여러 차례 연출된 무대였다.

마크 리슈먼(호주)은 22일 최종 라운드 18번홀에서 오늘의 샷에 뽑힐 만한 기막힌 샷을 선보였다. 합계 8언더파로 저스틴 토머스(미국)와 공동 선두를 달리던 리슈먼은 261야드를 남기고 3번우드로 정확하게 아일랜드 그린을 공략해 감탄을 자아냈다. 리슈먼은 5m 이글 퍼트를 놓쳤지만 가볍게 버디에 성공해 1타차 선두로 경기를 먼저 끝냈다.

이어 18번홀 티잉그라운드에 등장한 토머스도 만만치 않았다. 3번 우드로 페어웨이에 볼을 안착시킨 토머스는 226야드를 남기고 5번 우드로 그린을 향해 볼을 때렸다. 커다란 포물선을 그린 볼은 정확하게 홀 4m 앞 그린에 내려앉았다. 다시 한 번 갤러리들의 함성이 터졌다.

토머스의 이글 퍼트도 빗나가면서 승부는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첫 연장전에는 리슈먼은 또 한 번 극장샷을 연출했다. 티샷이 오른쪽으로 밀리면서 화산석으로 쌓은 돌담 너머에 떨어졌다. 샷을 하려면 돌담에 클럽이 걸렸다. 돌담은 인공장애물이라는 경기위원의 해석에 따라 벌타 없이 돌담에서 떨어진 러프에 드롭한 리슈먼 앞에는 커다란 나무가 빽빽하게 늘어서 있었다. 리슈먼이 아이언으로 때린 두번째샷을 나무 사이를 총알처럼 지나가 페어웨이에 안착했다.

두 선수가 파로 비긴 뒤 치러진 두 번째 연장전에서는 토머스의 강심장이 빛났다. 리슈먼이 먼저 친 두 번째 샷은 아일랜드 그린에 미치지 못했고 볼은 물 속으로 사라졌다.

두 번 퍼트로 버디를 잡아낸 토머스는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리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그저 멀리 날아가는 장타력뿐 아니라 정교함까지 더해진 명품 샷이었다. 토머스는 “짜릿한 샷으로 우승하는 게 즐겁다”면서 “연장 두번째홀에서 리슈먼의 볼이 물에 빠졌지만 돌아갈 생각은 전혀 않았다”고 승부사 기질을 드러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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