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 육군제2작전사령부 “1·3軍에서 수명 다된 장비·물자 전환 배치…재활용센터 전락”

  • 권혁준 이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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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0-24   |  발행일 2017-10-24 제2면   |  수정 2017-10-24
10년된 방독면 60%…생화학전 취약
육경정 19척 모두 수명연한 15년 지나
공관운영 실태·간부 기강해이 지적
20171024
박한기 육군 제2작전사령관이 23일 오전 대구 제2작전사령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23일 열린 육군제2작전사령부 국정감사에선 장비 노후화에 따른 작전수행능력 저하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공관 운영 실태’와 ‘군 기강 해이’에 대한 지적도 잇따랐다.

국회 국방위원회 김학용 의원(자유한국당)은 이날 제2작전사에서 열린 국감에서 “제2작전사는 6천200여㎞에 이르는 해안선과 남한의 70%가량을 방호하고 있는 주요 작전 지휘부”라면서 “그럼에도 21㎜ 발칸·저고도 탐지레이더(레포타)·TOD Ⅱ형·무인항공기(UAV) 등 2작전사의 주요 장비 및 물자가 1군과 3군에서 수명연한이 도래한 것들로 전환·배치돼 온 것으로 확인됐다. 2작전사가 사실상 1·3군의 ‘재활용센터’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김중로 의원(국민의당)은 “2작전사의 화생방 물자 보급이 매우 취약하다. 내구연한 10년이 지난 방독면이 60%를 넘어섰고, 동원 보충대대 화생방 물자 보급률도 방독면 46%, 화생방보호의 39.1%, 개인제독제 57%, 신경해독제 87.3%로 생화학전 대비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또 이정현 의원(무소속)은 “해안의 수색정찰, 북한군의 해상 추적, 해군과의 통합화력 운영 시 필요한 육경정 19척 모두 수명연한 15년이 지났다. 노후화로 65㎞/h가 정상 속도이지만 현재 50㎞/h밖에 속력을 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박한기 사령관은 “방독면은 물론 무전기조차 부족한 여건이다. 내구연한이 초과된 장비들은 상급부대에 전력화 요청을 해 전투대비태세를 확고히 하겠다”고 답변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이철희 의원(더불어민주당)은 공관병 갑질 논란 이후의 공관 운영 실태와 고급 간부의 군 기강 해이를 꼬집었다. 그는 “2작전사 공관 대지가 2만7천여㎡(약 8천200평)에 이르고, 건평만 160여평(1층 330㎡·2층 198㎡)에 이른다. 불필요하게 큰 공관 활용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면서 “휘하 대대장 3명이 15개 기관단체로부터 기부금을 모은 사실이 있다. 군이 민간인을 대상으로 법을 어겨가면서 돈을 모은 것은 명백한 잘못이다.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한기 육군제2작전사령관은 “공관 관리에 대해선 일체 관여하지 않고 있다. 상급부대와 협의해 활용방안을 마련하겠다”면서 “현재 대대장 3명은 형사입건된 상태에서 조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대대장 임무를 계속 수행하고 있다. 법원에서 판단하고 있기 때문에 제가 조치하기엔 속단”이라고 답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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