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선비 학술의 장’ 부강정 400년 만에 복원키로

  •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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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0-24 07:29  |  수정 2017-10-24 07:29  |  발행일 2017-10-24 제11면
강정고령보 디아크 앞 조성
사업비 18억·내년 7월 완공

옛 조선시대 선비들이 학술문화의 장으로 애용했던 대구 달성군 ‘부강정’(浮江停·강 위에 떠 있는 정자)이 400여년 만에 복원된다.

달성군청은 23일 다사읍 낙동강 강정고령보 디아크 앞 제방에 부강정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강정은 68㎡ 면적에 전통양식의 팔각정 형태로 건립된다. 사업비는 18억원이다.

군청은 지난 2월 부강정 건립 기본설계 용역을 발주하고, 하천 점용허가를 받기 위해 현재 부산국토관리청과 협의 중이다. 이 절차가 마무리되면 내년 초 실시설계 용역을 거쳐 이르면 같은 해 7월쯤 복원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군청은 테마둘레길과 나루터, 우리꽃 자연학습장, 미루나무 특화공간 등 부강정 주변 경관조성 사업과 연계해 달성의 새로운 문화관광 자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또 부강정과 인접한 강정고령보와 디아크, 사문진과 문화관광벨트를 구축해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한다는 복안이다.

김문오 달성군수는 “부강정은 고귀한 선비정신을 본받을 수 있는 청소년 교육 장소로 활용될 수 있을 만큼 그 가치가 크다”고 밝혔다.

한편, 부강정은 1564년 조선시대 소과(생원)에 합격한 선비 윤대승(尹大承)이 향리의 선비들과 함께 건립한 정자로, 임진왜란 때 크게 파손됐다. 이후 조선 후기 문신 이지화(李之華)가 병자호란(1636년) 무렵 중수(重修)했다. 당시 이지화는 부강정에 대한 애정이 각별해 조선 문단의 거장인 이식·이민구 등에게 상량문 기문을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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