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염색산단 2차 단지 “전용공단 지정 풀어달라”

  • 이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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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1-03 07:15  |  수정 2017-11-03 09:20  |  발행일 2017-11-03 제1면

내년 서대구 KTX역사 착공을 앞두고 대구염색산업단지관리공단(이하 염색산단)이 30년 만에 염색전용공단 지정 해제를 건의하고 나섰다. 섬유업계의 불황에 따라 전용공단의 실효성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市에 다른 업종 입주허용 건의
“불황에 공장가동 50% 밑돌고
민원 이어져 실효성 크게 하락”

“서대구KTX 등 맞물려 어려움”
市, 난색 표하면서도 여지 남겨


2일 염색산단에 따르면 최근 2차단지 입주기업 19곳을 대상으로 염색전용공단 지정 해제에 대한 찬반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73.7%(14곳)가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최근 2차 단지는 염색산단 내에 염색 관련 업종이 아닌 다른 업종의 기업도 입주가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는 내용을 대구시에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달서천을 기준으로 옛 서대구 화물역 부지 쪽에 늘어선 염색산단 2차단지에는 총 19개 기업이 입주해 있으며, 공동폐수처리장과 열병합발전소, 다이텍연구원 등이 함께 자리하고 있다.

2차단지는 염색업체의 경쟁력 강화와 환경 유해물질의 원활한 처리, 비용 절감 등을 위해 1988년 조성 당시 상공부(현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염색전용공단으로 승인받았다. 하지만 염색을 비롯한 섬유업계의 불황과 인근 주민들의 지속적인 환경 민원 제기가 이어지면서 전용공단의 실효성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명줄 2차단지 위원장(원진염직 대표)은 “사실 공장가동률이 50%에도 채 못 미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며 “예전에는 집적단지라는 효율성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못하다. 오히려 다른 업체들이 들어올 수 있게 하는 것이 전체 산단 발전과 인식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염색산단 입주업체들이 2015년 노후산단 재생사업 대상지 선정에 이어, 내년 서대구 KTX역사 착공을 앞두고 본격적인 변신을 시도할지 주목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서대구 KTX역사 건립, 재생사업, 도시계획 등 여러 문제와 맞물려 (지정해제가) 쉽게 결정되진 않을 것”이라며 “다만 용역이나 사업 추진 과정에서 행정, 미관, 경제성 등을 이유로 해제의 필요성이 제기되면 문제가 달라질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이연정 leeyj@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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