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시·영남일보 ‘수도산 반달가슴곰 서식지 확대’ 세미나

  • 글·사진=김천 조규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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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1-06 07:43  |  수정 2017-11-06 08:49  |  발행일 2017-11-06 제9면
“수도산 곰·주민 공존환경 만들어야”
“지리산은 반달곰 수용력 한계 근접”
20171106
지난 4일 김천시와 영남일보가 공동주최한 세미나에서 발제자와 패널들이 반달곰 서식지 확대를 위한 기관·단체의 역할과 대응방안 등을 토론하고 있다.

김천 수도산이 반달가슴곰의 새로운 서식지로 떠오른 가운데, 수도산을 곰과 주민이 공존할 수 있는 환경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천시와 영남일보는 지난 4일 한국수자원공사 부항댐관리단 회의실에서 세미나를 갖고 반달가슴곰 서식지 확대에 따른 자치단체와 주민 등의 역할을 모색했다. 세미나에서 문광선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 부장은 “인간과 곰이 공존하기 위해서는 반달곰에 의한 피해 예방과 홍보가 우선적이며, 지자체 등 관련기관과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며 “지역주민이 반달곰 복원사업에 참여하면 소득 증대와 서식지 안정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부장은 “현재 지리산은 반달곰 수용력이 한계(60마리)에 근접하면서 서식지 확대가 필요하다”며 “반달곰 서식 가능지역의 환경을 조사하는 등 복원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홍연 김천시 생활환경과장은 “반달곰이 김천 수도산을 스스로 선택한 만큼 환경보전 정책을 주도적으로 시행하면 김천의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며 “서식지 인근 마을 주민을 위한 일자리 창출, 피해 보상, 소득증대 사업 등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주옥 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의 모임 실행위원장은 “일본 시레토코 지역은 과거 곰을 기피했지만 주민과 지방정부가 곰과의 공존을 위해 노력하면서 지금은 곰을 보기 위해 찾아오는 관광객이 해마다 늘고 있다”며 “수도산이 위치한 증산면의 주민이 반달곰 서식지라는 자부심을 갖고 살아갈 수 있도록 장기적인 프로젝트를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달곰 서식지 수도산 확대 문제를 공론화시켜 함께 풀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박병주 강살리기 김천시민연대 대표는 “반달곰 서식지 확대와 관련된 문제들을 많은 시민과 공유하고 대응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고, 윤정준 한국의 길과 문화 이사는 “NGO나 시민단체 같은 중간지원 조직을 육성하고 법적으로 조례를 제정하는 등 곰과의 공존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변종현 영남일보 부장은 “수도산을 두 차례나 찾은 반달곰 ‘KM53’의 명칭을 ‘김반달’(김천+반달) 혹은 ‘김웅(金熊, 김천+곰)’ 등 친근한 이름으로 정해 홍보하는 네이밍 전략이 필요하다”며 “지자체가 반달곰 서식지 지정과 관련해 환경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함과 동시에 자치단체장이 교체돼도 지속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글·사진=김천 조규덕기자 kdch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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