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의 대학 입시 로드맵] 수능! 마무리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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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1-06 07:44  |  수정 2017-11-06 09:18  |  발행일 2017-11-06 제16면
20171106
<대학입시컨설턴트·박재완 입시전략연구소장>

야구 경기를 상상해 보자. 현재 우리 팀이 10-1로 이기고 있으며 9회말 상대팀의 공격이다. 우리 팀에는 마무리 투수로 오승환 급의 선수가 있고 또 미래가 기대되는 고졸 신인이 있다. 만약 지금 치르고 있는 이 경기 이후에도 많은 경기가 남아 있다면 고졸 신인을 마무리로 올려서 경험을 쌓게 하는 것이 좋을 수 있다. 그러나 이 경기가 최종 결승전이라면 어떨까? 10-1이 아닌 20-1이라도 오승환 급의 마무리 투수를 마운드에 올리는 것이 맞지 않을까?

수능을 앞두고 있는 지금이 바로 이 9회말 마지막 마무리 투수를 선택해야 하는 시점이다. 많은 학생이 이 맘때쯤 되면 체력도 정신력도 흔들리면서 대강하고 끝내려는 태도를 보이기 쉽다. 하지만 마무리에서 흔들리면 곤란하다. 수능을 쳐 본 사람들은 마무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10점 내외의 점수가 바뀐다고 말한다. 맞는 말이다. 지난번에도 말했지만 실력은 정해졌지만 점수는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얼마 전 고3 수험생이 10월부터 영어와 탐구 한 과목을 공부하지 않고 있다고 하였다. 이 학생은 수시모집에 대부분 논술전형으로 지원하였고 현재 수준으로 지역 사립대학에 합격가능한 수능역량을 보이고 있다. 그런데 수능이 다가오니 자신의 부족한 면이 드러난 일부 영역을 포기하고 자신 있다고 여기는 영역에 집중하려는 경향이 나타난 것이다.

물론 수시모집에 합격 가능성이 매우 높고 수시모집과 정시모집에 합격 가능한 대학의 수준차이가 많이 나거나 수능 영역별 성적차이가 큰 경우에는 선별적으로 일부 영역에 집중하여 수능최저기준을 충족하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이 학생의 경우에는 논술전형의 합격 가능성은 불확실하며 남은 기간에 영어와 탐구 한 과목을 놓았을 경우 수능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아무도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절대평가인 영어영역이 과연 쉽게 출제될 것인가? 그리고 대충 공부해도 될 것인가? 영어 80점과 89점은 모두 2등급으로 동일하게 평가된다. 그러나 79점과 80점은 3등급과 2등급으로 정시 전형에서 이 등급 차이의 점수를 5점 정도로 반영하는 대학이라면 환산총점을 고려하면 국어는 3문항, 수학은 2문항 정도 차이와 같은 비중이 된다. 이렇다면 영어는 점수대가 어디에 위치하느냐에 따라 9점 차이도 아무 영향을 미치지 못할 수도 있지만 단 1점 차이가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것이다.

자신의 영어점수가 80점이 될지 79점이 될지는 아직 아무도 알 수 없다. 그렇다면 이 정도면 되겠지라는 생각은 버리고 마지막까지 모든 과목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이 경기가 마지막 결승이며 아직 9회말 마무리가 남은 상황이다.

이제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쏟아부어서 승부를 결정짓겠다는 각오로 남은 시간을 보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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