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길이 다른 하지부동, 오래 방치하면 척추 불균형 초래

  • 임호
  • |
  • 입력 2017-11-07 07:47  |  수정 2017-11-07 08:59  |  발행일 2017-11-07 제20면
[전문의에게 듣는다] 다리 길이 다른 하지부동
성장기 아동 3㎝·성인 12㎜ 이상일 땐 적극 치료
전문병원 찾아 양측 하지 기립 방사선 사진 촬영
짧은쪽 길게하는 골 연장술…최대 5㎝ 연장 가능
몸의‘가골’을 이용해 외고정 장치로 서서히 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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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유병원 정형관절외상센터 김성중 원장

우리 몸은 좌우로 구분되는데 그 길이에 차이가 나거나 모양이 같지 않다면 생활하는데 기능적인 문제가 발생한다. 특히 다리 길이가 다른 경우 생활하는데 많은 불편이 따른다.

다리 길이가 다른 것을 하지부동이라 한다.

발생 원인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첫째 선천성 원인으로 다리 길이가 다른 경우다.

아직까지 그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는 특발성 하지부동과 종양이나 대사성 골 질환에 의한 하지부동이다.

둘째로 후천성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는 하지부동이 있다. 이 경우 성장기에 골절로 성장판 손상을 당하거나 골절된 뼈가 잘못 붙는 등의 이유로 하지부동이 발생한다. 하지부동이 발생하면 보행에 영향을 끼쳐 발목, 무릎, 엉덩이 관절에 전달하는 힘의 크기와 분포가 달라져 결국 척추의 불균형을 초래하기도 한다.

우리 몸을 정확하게 측정을 하게 되면 정상적인 사람도 양측의 다리 길이가 ㎜단위까지 똑같지는 않다. 적지 않은 사람들은 다리 길이가 조금씩 다르고 대부분 5㎜ 이하라면 잘 느끼지 못하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이때 남녀가 체감하는 경우가 조금 다른데 여성은 양측 다리 길이가 10㎜ 정도 차이가 나면 이상을 느끼게 되고, 남성의 경우 12㎜ 이상이면 그 차이를 알게 된다.

보통 자신의 다리 길이가 다를 경우 똑바로 일어섰을 때 자신의 한쪽 골반이 높거나 낮다는 느낌이 들게 된다. 하지부동의 경우 이런 느낌만으로 진단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가장 정확한 진단은 전문의를 찾아 정확하게 양측 하지의 기립 방사선 사진을 촬영해 확인하는 것이 좋다.

성장기 아동의 하지부동이 3㎝ 미만이라면 성장하면서 그 하지부동의 정도가 더 커지거나 작아질 수 있기 때문에 6개월 간격으로 자주 측정하면서 추적관찰을 해야 한다. 경과를 지켜볼 때는 짧은 쪽 다리의 신발을 맞춤형으로 높여주거나, 아주 작은 하지부동의 경우라면 깔창을 이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성장기 아동의 하지부동이 3㎝ 이상이거나 이미 성장이 끝난 상태나 성인의 하지부동이 12㎜ 이상이면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료는 긴 쪽 다리를 짧게 하는 방법과 짧은 쪽 다리를 길게 하는 방법이 있는데 우리나라 국민의 신장이 그렇게 큰 편이 아니어서 주로 짧은 쪽을 길게 하는 방법을 택하게 된다.

이때 짧은 쪽을 길게 하는 방법으로 골 연장술이라는 수술법으로 수술을 하게 된다. 원리는 인위적으로 만든 절골 부위에서 생기는 아교와 같은 우리 몸의 가골을 이용하는 것으로 적절한 안정성을 가진 외고정 장치를 사용해 서서히 늘리는 방법이다.

그래서 골 연장술을 가골 연장술이라고도 한다. 이런 골 연장술과 이를 응용한 수술은 정형외과 영역에서 단순히 뼈를 늘리는 것뿐만 아니라 선천성 기형 치료와 사지의 변형교정, 외상과 이로 인해 생기는 합병증의 치료, 종양의 절제 후 골 결손 부위를 채우는 시술, 사지의 미용 성형 등에 다양하게 이용되기도 한다.

골 연장술이라고 해서 무한대로 늘릴 수는 없다. 골 연장술로 특별한 합병증 없이 뼈를 늘릴 수 있는 범위는 약 5㎝다. 만약 5㎝ 넘게 늘린다면 합병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하며 그 이상이 필요할 때는 두 번에 나누어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근에는 골수정과 외고정을 동시에 사용해 시술함으로써 오랜 시간 외고정을 착용하는 등의 문제들이 많이 개선되고 있다.

골 연장술은 뼈를 원하는 만큼 한 번에 늘리는 것이 아니라 서서히 늘리는 수술법이다. 수술은 평균적으로 하루에 1㎜ 정도 늘이며, 하루에 4차례 정도 나눠 시행하므로 한 번에 0.25㎜ 정도가 된다.

그래야만 신경, 혈관, 근육, 힘줄, 피부 등의 조직이 함께 늘어나면서 부작용도 생기지 않는다. 이 정도 속도로 뼈를 늘리면 통증이 동반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가장 흔한 합병증은 외고정 장치의 핀에서 발생하는 가벼운 염증이지만, 이 염증은 약간의 항생제 요법이나 처치로 해결되는 경우가 많다.

김성중 원장은 “하지부동으로 오랜 기간 생활하다보면 단순히 다리가 아닌 관절에 악영향을 끼치게 되는데 심하면 척추 손상이 일어날 수 있다”며 “만약 하지부동이 의심된다면 가까운 병원을 찾아 기립 방사선 사진 촬영으로 그 차이를 정확하게 측정하고 그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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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부동 치료법 ‘골 연장술’

뼈를 원하는 만큼 한 번에 늘리는 것이 아니라 서서히 늘리는 수술법으로 평균적으로 하루에 1㎜ 정도 늘리며, 하루에 4차례 정도 나눠 시행하므로 한 번에 0.25㎜ 정도가 된다. 골 연장술이라고 해서 무한대로 늘릴 수는 없으며 골 연장술로 특별한 합병증 없이 뼈를 늘릴 수 있는 범위는 약 5㎝다. 5㎝를 넘게되면 합병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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