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청년 대구라는 날개를 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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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1-07 07:58  |  수정 2017-11-07 07:58  |  발행일 2017-11-07 제25면
[문화산책] 청년 대구라는 날개를 달다
제갈덕주<경북대 한국어문화원 책임연구원>

지난 10월27일부터 29일까지 ‘대구청년주간’을 맞아 동성로 일대에서 다양한 청년활동가들의 무대가 펼쳐졌다. 나 또한 적극적으로 행사에 참여했다. ‘대구청년주간’은 대구시가 주최하고 대구시 청년센터(이하 청년센터)가 주관해 올해 2회째를 맞이하는 축제이다. 지난해 1회 축제를 지켜보았던 나로서는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많이 남아 있었다. 1회라는 실험성 때문인지는 몰라도 첫해 행사는 부족한 점이 많았다. 하지만 청년들을 응원할 수 있는 지역 축제가 만들어졌다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었다. 그래서 이러한 축제가 지속적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생각에 올해는 축제 기획위원을 맡아 적극적으로 활동을 했다.

청년센터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지난해 10월쯤 진행된 ‘다모디라’ 프로젝트에서부터였다. 운이 좋게 첫 모임에서 기획위원으로 위촉받아 3개월에 걸친 준비 과정 끝에 네트워킹 파티를 주관하게 됐다. 그 과정에서 청년센터라는 곳이 형식과 실적에 얽매인 다른 공공기관들과 달리 상당히 개방적이고 인간미가 넘치는 곳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몇 달 동안 함께 작업을 하면서 센터 구성원들이 지역사회에서 오랫동안 활동해 온 사실을 알 수 있었고, 바로 그러한 경험이 친서민적 정서를 형성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여러 회의를 거치면서 센터 구성원들이 자신이 맡은 역할에 상당한 소명의식을 가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지자체에서 아무리 예산을 퍼부어도 그 예산을 운용하는 단위 조직이 건전하지 못하면 결국 그 사업은 실패하고 만다. 그런데 실제로 청년 시절부터 활동해 온 경험자들이 실무진이 되다 보니 센터의 활동은 기대 이상으로 희망적이었다.

청년센터가 설립되고 대략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물론 청년센터가 대구 청년 모두의 희망이 되기에는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지만, 1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이루어 낸 결실이라고 하기에는 놀라울 만큼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최근 들어 대구시장이 앞장서서 청년문제 해결을 위한 지자체 및 지역사회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청년문제는 단순히 미취업 청년들의 밥벌이를 해결해 주는 노동시장의 문제가 아니다. 청년문제는 산업혁명기와 세대교체기가 맞물린 현시점에서 대한민국의 사활이 걸린 중차대한 시대적 과제이다. 이러한 시기에 청년활동의 구심점이 되어 줄 청년센터가 설립되어 다행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부디 지금의 초심을 잃지 말고 더욱 성장해서 대구청년재단으로까지 발전하기를 기원해 본다. 나아가 대구시뿐만이 아니라 대한민국 청년정책의 모범적 사례가 되어주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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