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제자들, 아흔 넘은 스승을 위해 ‘스승의 은혜’ 합창

  • 글·사진=천윤자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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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1-08   |  발행일 2017-11-08 제14면   |  수정 2017-11-08
대구 신명고 개교 115주년
동문 500여명 홈커밍 축제
70대 제자들, 아흔 넘은 스승을 위해 ‘스승의 은혜’ 합창
고희를 넘긴 제자 등이 아흔 넘은 스승 앞에서 ‘스승의 은혜’를 부르고 있다.

“존경하는 선배님, 사랑하는 후배님, 그리운 친구들, 그리고 귀하디 귀한 은사님! 반갑습니다.”

지난달 28일 대구 신명고 폴라드관에서는 신명고 개교 115주년, 신명동창회 110주년을 기념하는 ‘신명나는 축제’가 열렸다. 35회부터 105회까지 70년의 세월을 뛰어넘는 동문 500여명이 한자리에 모여 추억을 나누는 홈커밍 및 사은회를 개최한 것이다.

축제는 신동학 동창회 고문의 기도에 이어 김문자 부회장의 사은사, 김경호 선생의 회고사, 재학생 대표 홍지민양의 환영사가 이어졌다. 올해 백수의 김성도 선생을 비롯해 80~90대인 스승 20여명이 참석해 사제 간의 정을 나누었으며 스승을 소개하는 추억의 영상이 상영될 때는 숙연해지기도 했다. 고희를 넘긴 제자들이 아흔이 넘은 스승 앞에서 스승의 은혜를 불렀고, 스승은 ‘메기의 추억’을 부르며 화답했다. 참석한 동문 모두가 무대에 올라 교가를 합창할 때는 감동 그 자체였다.

김경호 선생은 “단발머리 여고생이 이제는 함께 늙어 간다. 고희를 넘긴 제자들이 여학교 때 선생 앞에서 노래를 부르고 정을 나누는 일은 아마 신명학교밖에 없을 것”이라며 흐뭇해했다. 또 동문들은 “우리 모교는 우리가 다니던 그곳에 그대로 남아 있어 너무 좋다”며 교정을 둘러보며 추억에 잠기기도 했다.

행사를 마치고 서울과 부산 등 외지에서 온 동문들은 모교 옆 청라언덕에서 출발해 근대골목 투어의 시간을 가졌다. 동창회를 하루 앞둔 27일 저녁에는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동문합창단인 SM코러스청라합창단의 기념연주회가 열렸다. 동문합창단은 이날 창학 115주년 기념 창작 칸타타 ‘신명의 노래: 청라의 꿈’으로 관객의 심금을 울렸다.

김복규 동창회장은 “동창회 110주년, 개교 115주년을 맞아 전국 각지에서 동문이 모여 추억이 깃든 모교에서 은사님을 모시고 신명 나는 축제의 장을 열어 감사와 사랑의 시간을 갖게 돼 기쁘다. 앞으로 체육대회도 계획하고 있다”며 “일제 강점기 대구에서 제일 먼저 세워져 여성교육의 산실이 되었던 신명학교는 그동안 5만5천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고 소개했다.

글·사진=천윤자 시민기자 kscyj8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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