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일가족 살해범, 처가서 돈 빌리며 "100억 원대 자산가 할아버지 유산 물려받을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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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1-08 13:31  |  수정 2017-11-08 13:31  |  발행일 2017-11-08 제1면
20171108
사진:연합뉴스

친모 등 용인 일가족 살인사건 피의자 김모(35)씨의 아내 정모(32)씨가 범행 사실을 사전에 알았다고 경찰에 모두 털어놨다.


8일 경기 용인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정씨는 "사전에 범행 계획을 알고도 적극적으로 말리지 못한 걸 후회한다"라고 진술했다.


정씨가 김씨의 범행 계획을 처음 들었을 때는 지난달 20일 강원 횡성군의 한 콘도에서였다. 일정한 주거지 없이 전전하던 김씨 부부는 이미 지난 8월께부터 뉴질랜드로 이민을 상의했다.


 정씨는 김씨에게서 "'뉴질랜드 출국 전에 범행하겠다"라는 말을 듣고 범행을 말리려고 설득했지만 김씨가 이를 듣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또 범행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은 사전에 김씨가 '범행을 몰랐다'라고 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김씨와 함께 뉴질랜드로 갔던 정모씨는 김씨가 절도 혐의로 체포되자 지난 1일 귀국해 공모 혐의를 부인했으나, 태블릿 PC에서 '경동맥 깊이' '범죄인 인도 조약' 등이 검색된 흔적이 발견돼 수원지법은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로 구속한 상태다.


 경찰은 정씨의 진술과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김씨 부부는 미리 뉴질랜드 출국을 계획한 뒤 친모의 거액을 노려 범행했다고 보고 있다.


 이들은 범행 뒤 친모의 계좌에서 1억1800여만원을 빼낸 뒤 10만 뉴질랜드 달러(한화 7700만원 상당)를 환전하고 지난달 23일 출국했다. 출국에 앞서 공항 면세점에서 명품가방과 지갑, 선글라스 등 450만원 상당의 쇼핑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사실을 모른다던 정씨가 계속된 조사에서 결국 모든 혐의를 털어놨다"라며 "정씨에 대한 조사를 조만간 마무리하고 오는 10일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달 21일 용인시 처인구의 아파트에서 친모와 이부동생을 살해하고, 같은 날 평창군의 한 국도 졸음쉼터에서 계부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친모 계좌에서 돈을 빼내 뉴질랜드로 달아난 김씨는 현지에서 절도 혐의로 체포돼 구속됐다.


한편, 금융거래 내역 분석 결과 김씨는 처가에 6000만 원, 금융기관에 500만 원 그리고 정씨는 1500만 원의 빚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에게 돈을 빌려준 처가는 "100억 원대 자산가인 할아버지로부터 유산을 물려받을 예정이라고 해 줬다"고 설명했다. 
인터넷뉴스팀 ynnew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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