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의식한 홍준표 “박정희 존경…당사에 사진 걸겠다”

  • 노진실 황인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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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1-11   |  발행일 2017-11-11 제3면   |  수정 2017-11-11
■ 박정희 100주년 토크쇼 참석
TK 의식한 홍준표 “박정희 존경…당사에 사진 걸겠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0일 오후 엑스코에서 열린 ‘박정희 대통령 탄생 100돌 기념 토크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다. 황인무기자 him7942@yeongnam.com

10일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 토크 콘서트’(여의도연구원·박정희대통령 기념재단 공동 주최)에서는 ‘박 전 대통령 시대가 독재인가, 독재가 아닌가’를 두고 열띤 공방이 벌어졌다.

이날 토크쇼에서 인사말을 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강단과 결기, 추진력을 존경한다”며 “그 방법이 독재라는 것에는 동의하지 않지만 이 땅의 5천년 가난을 물리친 분으로 존경한다”고 말했다. 물론 TK(대구·경북) 내 ‘박정희 향수’를 의식한 듯 부정적 평가보다는 긍정적 평가에 집중했다. 그는 “10월 유신이 선포될 때 대학에 다녔고, 제 젊은 시절 기억은 온통 박정희밖에 없다”며 “다음 주부터 한국당 당사에 건국의 아버지 이승만, 조국근대화의 아버지 박정희, 민주화의 아버지 김영삼, 이 세 분의 사진을 걸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토크콘서트서 독재 놓고 공방
“독재 아니라 그땐 권위주의 정치”
“개발 독재 한 사실은 인정해야”

“朴 출당 서운한 점 많겠지만
보수우파 위해 어쩔수 없어”

홍 대표의 인사말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시작된 토크 콘서트에서는 홍 대표의 ‘독재’ 언급과 관련해 한바탕 논쟁이 벌어졌다.

이영훈 전 서울대교수는 “홍 대표가 박 전 대통령의 독재는 찬성할 수 없다고 했는데, 독재라는 말은 잘못된 것”이라며 “근대화의 혁명가였지 독재는 아니었다. 자유민주주의 헌법과 몇 번 충돌한 것 가지고 독재라고 표현하면 안된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굳이 말을 하고 싶으면 권위주의 정치라고 이야기해야 한다. 이승만·박정희 시대 정치는 권위주위 정치였다”고 주장했다.

토크쇼 사회를 맡은 정규재 한국경제신문 논설고문도 “홍 대표가 (인사말에서) 박 전 대통령에 대해 경제는 잘했지만, 독재는 나빴다고 할 때 약간의 현기증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김형기 경북대 교수는 “박 전 대통령은 양면성을 갖고 있다. 그가 개발독재를 했다는 사실은 인정해야 한다”며 “박 전 대통령이 경제성장을 시킨 공은 인정해야 하지만, 그 치하에서 독재의 피해를 본 국민들의 개인사 또한 인정해줘야 한다”며 다소 상반된 시각을 보였다.

반면 김대식 여의도연구원장은 “홍 대표가 말할 때 일방적으로 (박 전 대통령을) 독재자로 몰아붙이지는 않았다”며 홍 대표 발언을 옹호했다.

한편, 이날 토크 콘서트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찾아와 홍 대표 발언 중 고성을 지르며 항의하다 퇴장을 당하기도 했다. 홍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출당과 관련해 “박근혜 전 대통령을 출당한 것에 대해 서운한 점이 많겠지만, 보수우파 세력이 살기 위해 출당을 안할 수가 없었다”며 “정치란 책임지는 것이기에, 결과가 나쁘면 무한 책임지는 것이 지도자의 자세다. 그러나 우리 당 출신 대통령에 대한 할 도리는 앞으로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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