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마음에 로그인 하기] 사회성은 공감하고 배려하는 능력에 달려 있다

  •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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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1-13 08:02  |  수정 2017-11-13 08:02  |  발행일 2017-11-13 제18면

사람을 쉽게 사귀고 어울리는 사람들과 충돌 없이 지내고 집단생활이나 사회적 활동을 즐기면서 원활하게 참여하는 사람을 두고 우리는 사회성이 뛰어나다고 말한다. 사회성이 높은 아이는 자신의 행동이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잘 알고 있고, 의사소통 능력 및 갈등조정 능력이 높고 리더십이 있다. 또 친구도 많고 인기도 많다. 다른 사람을 배려할 줄 알고 이해할 줄 알기 때문에 사람들이 따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사회성이 낮은 아이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기피하고 수줍어 한다.

사회성 발달에는 놀이가 최고다. 만 2세가 된 아이들은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알아본다. 자기에 대한 개념과 자의식이 생겼다는 증거다. 이때 다른 사람의 감정도 내 것처럼 이해하는 공감 능력이 더불어 성장하는데, 이 시기의 놀이는 아이의 사회성 발달에 크게 기여한다. 어른들이 성인이 되면 일을 하고 생활을 하는 것처럼 아이들의 놀이는 유아 생활의 본질이라고 말할 수 있다. 부모의 눈에는 ‘그냥 노는 것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 놀이 안에는 발달을 촉진하는 여러 요소들이 들어 있다. 장난감을 만지작거리면서 동작이 점차 정교화되어 가고,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상상력과 사고력도 높아진다. 특히 다른 친구들과 함께하는 놀이는 정말 중요한데 협력과 나눔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순서를 번갈아가며 지키는 것, 게임에서 지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 이 모든 것들이 아이의 사회성 발달을 위한 마음의 필수 영양소와 같다.

실제로 요즘 아이들의 사회성 발달에 문제가 없는지 궁금해서 상담센터를 방문하는 부모가 점점 늘고 있다. 대부분 한 명의 자녀를 키우다보니 걱정이 될 법도 하다. 특히 아이가 친구에게 별로 관심이 없고 혼자서 놀이에 집중할 경우 걱정은 더욱 커진다. 이런 고민을 안고 부모와 함께 찾아오는 아이들을 보면 어릴 때 놀이 과정이 생략된 경우가 많다. 아이들은 여러 가지 놀이 과정을 통해 자신의 감정 처리는 물론 친구들과의 갈등 해결 능력까지 얻게 된다. 아이의 사회성에 관심이 있다면 아이 스스로 친구에게 다가가고 문제가 생겼을 때 스스로 해결하는 과정을 부모가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다. 감정을 조절하고 원만한 친구관계를 맺으면서 공감 능력을 키워가는 것은 부모의 지시나 보호보다는 아이 스스로의 경험이 더 크게 좌우한다.

이것은 아이들이 앞으로 겪게 될 수많은 좌절을 해결해나가는 열쇠가 된다. 만 3세 이후에는 안전에 문제가 없는 한 서서히 아이들의 놀이에서 멀어지는 것이 좋다. 만 3세 이전에 부모가 아이와 함께 웃고 즐기고 재미있게 놀아주면, 아이의 사회성 뇌에는 ‘다른 사람과 있으면 재미있고, 속상한 일이 있으면 서로 얘기해서 풀면 된다’는 경험이 뇌의 회로에 형성된다. 부모에게 이해받지 못하면 아이는 고립감과 소외감을 느끼게 되고, 수치심에 휩싸이면서 부모와 다른 사람에 대한 불안감과 불신을 키우게 된다. 이러한 환경에서 다른 사람에게 공감하고 배려하는 능력을 키운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아이들은 부모의 행동을 관찰하면서 닮아간다. 중요한 것은 부모의 말이 아니라 행동이다. 부모는 감정을 조절하는 방식에서부터 타인을 대하는 태도와 도덕적 수준에 이르기까지 아이에게 원하는 목표가 높을수록 자기 자신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아이들은 완벽한 부모보다 인간적인 부모를 더 좋아한다.

정수미<허그맘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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