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나이에도 글 읽는 법 배울 수 있어서 행복”

  • 남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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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1-13 08:27  |  수정 2017-11-13 08:29  |  발행일 2017-11-13 제28면
문경 영순·산북면 성인문해교육
어르신 70명 2개월 교육 수료
20171113
최근 열린 문경시 영순면 성인문해교육 수료식에서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두 달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글자를 하나 하나 배우며 너무나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최근 문경시 영순면에서 열린 늦깎이 한글교육인 성인문해교육 수료식에서 영순면 사근1리 천순분 할머니(71)가 사은사를 통해 고마운 마음을 밝혔다.

영순면 성인문해교육은 지난 9월부터 10월 말까지 44명의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일상생활에 필요한 읽고 쓸 수 있는 문자해득 능력과 사회적·문화적으로 요청되는 기초생활 능력 등을 교육했다.

이 프로그램은 한글교육 외에 퀼트, 국악, 실버체조, 웃음치료 등 다양한 수업으로 어르신들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학습의지를 높일 수 있도록 구성됐다.

수료식은 같은 시기에 산북면에서도 열렸다. 26명의 어르신이 그동안 열심히 익힌 솜씨로 만든 작품과 공부한 흔적도 함께 전시했다.

바쁜 농사일로 영순면 8명, 산북면 5명이 각각 개근상을 받는 데 그쳤지만 어르신들이 열심히 공부한 책과 글씨쓰기 연습을 한 노트, 그림책, 편지 등 다양한 학습 성과물은 늦은 나이에도 배움에 대한 열의가 대단했음을 보여주었다.

영순면의 수료생 김정희 할머니(85)는 직접 쓴 시 한 편을 낭독했다. 최고령인 산북면 이경남 할머니(91)는 대표로 수료증을 받았고 아들 이채호씨는 조그마한 선물을 마련해 나눠주기도 했다.

성인문해교육은 문경시마을평생교육지도자협의회(회장 강신목)가 전문 교육을 받은 20여 명의 교원과 함께 지난해부터 운영하고 있다.


문경=남정현기자 nam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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