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아름다운 산행은 당신의 인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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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1-13   |  발행일 2017-11-13 제30면   |  수정 2017-11-13
[기고] 아름다운 산행은 당신의 인격
정병기 (칼럼니스트)

가을은 여행과 산행의 계절이다. 아름다운 마음과 행동으로 산을 사랑해야 자연은 이로움을 준다. 또 산행에서 지켜야 할 원칙과 기본을 준수한다면 사고가 없다. 아름다운 산행은 자연부터 생각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후손에게 물려줄 유산을 제대로 알고 이용해야 한다. 자연보호는 말보다 실천이 우선돼야 한다. 산에서 흙이나 나무, 식물을 채취하지 말아야 한다. 자연은 한번 훼손하거나 파손하면 복구하기 어렵다. 산행이나 여행을 다녀보면 산지가 너무나 파헤쳐졌다. 경관이 좋은 곳은 모두 망가지거나 개발이라는 명분으로 잘려나가는 등 옛 모습을 상실해 가고 있어 마음이 아프다.

가을은 자연의 신비로움을 맛보는 산행의 계절이다. 독서로 부족한 마음을 채우고, 산행으로 육체를 수양하는 계절이다. 산행은 자연에서 자신의 마음수련과 겸손함을 배우고 실천하는 체험의 장이 돼야 한다. 자연을 정복하는 마음이 돼서는 안된다. 자연의 진정한 주인은 미래의 후손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자연은 한번 훼손하면 원상복구가 힘들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산림을 보호하고 산지를 훼손하지 말아야 한다. 정부 당국도 산지 개간 허가나 산림훼손 인·허가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자연은 지킨 만큼 우리에게 돌려준다. 최근 가을을 맞아 많은 사람들이 들뜬 마음으로 삼삼오오 대열을 지어 산으로 출발한다. 산행을 통하여 자연의 순리와 겸손을 배워야 할 것이다. 산행에 앞서 자신을 낮추고 겸손한 자세로 자연에 순응해야 한다. 산은 오르는 것이지 도전하는 장소가 아니라는 사실을 제대로 알아야 할 것이다.

산은 정복하기보다는 오르고 내리면서 겪는 정신적 수양이라고 봐야 한다. 지나는 산길에서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도 내 것이 아닌 우리 모두의 것이기 때문에 소중히 다뤄야 한다. 더욱이 산행에서는 자취를 남겨서는 안 된다. 작은 쓰레기 하나라도 사용한 사람이 반드시 수거해야 한다. 산의 아름다움은 보전하고 지켜질 때에 지속되지만, 지키지 못한다면 아름다운 모습은 엉망이 되고 만다. 해마다 엄청난 사람이 산행을 한다. 명산이거나 풍광이 좋다고 하면 사람들로 넘쳐난다.

아름다운 산행은 정해진 코스로 올라갔다 내려오면서 자연을 감상하는 것이다. 남보다 성급하게 올라가기 위해 서두르며 샛길로 가거나 안전이 보장되지 않은 길을 다닌다면 사고를 당할 수 있다. 또 길을 잃고 구조대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는 참으로 어리석은 행동이다. 자연도 놀라고 사람도 놀라는 일이다.

산행을 할 때에는 나보다 남을 배려하고 자연의 마음과 자세를 배우도록 하자. 자연의 값진 교훈을 얻고 귀가할 수 있도록 동행자와 끈끈한 정을 나누고, 관계를 돈독하게 하는 계기를 만들어 생활에 활력소가 되도록 하자. 아름다운 추억을 남기기를 바란다. 무엇보다 우리 모두의 최대 유산인 자연을 내 몸과 같다는 마음가짐으로 다루자. 가을 산행이 자연보호에 대한 중요성을 더욱 깨닫고, 후손에게 아름답게 물려주도록 노력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정병기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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