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 마약' 투약 가능성 제기된, 서울 가정집 일가족 물어뜯은 사건 가해자…경찰은 "조현병 환자 범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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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1-13 15:14  |  수정 2017-11-13 15:14  |  발행일 2017-11-13 제1면
20171113
사진:SBS 방송 캡처

가정집에 침입해 일가족을 물어뜯은 일명 '인간 좀비' 가해자가 좀비 마약을 투약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지난 10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서울 주택가 한복판에 나타난 '좀비' 습격 사건을 전하며, 좀비처럼 사람을 물어뜯게 만드는 좀비 마약의 실체를 파헤쳤다.


가해자는 지난달 10일 오전 3시쯤 한 주택 유리창을 깨고 가정집에 침입해 입으로 네 가족의 목덜미, 다리(무릎) 등을 물어뜯었다.


피해자는 "유리창이 깨지는 소리가 들려 나가보니 한 남자가 피를 흘리며 서 있었다"라며 "갑자기 공격적으로 변해 내 목덜미를 물었다"고 증언했다. 이후 가해자는 피해자의 누나가 거실로 뒤따라 나오자 다리를 두 차례 물어, 살점이 뜯겨나갈 정도의 부상을 입혔다.


피해자는 바닥에 있던 홑이불로 가해자를 감아 제압했고, 가해자를 피해 겨우 밖으로 탈출한 8살 아들이 구조요청을 하면서 경찰이 출동했다.


피해자는 "마치 영화 '부산행'에 그 좀비 같았다"라고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가해자는 베트남에서 여행 온 관광객으로 밝혀졌으며, 가해자의 어머니는 경찰 조사에서 아들이 10년간 정신과 치료 이력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남자에 대해 '좀비 마약' 투약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일명 '좀비 마약'이라 불린다는 신종마약 '배스 솔트'를 투약하게 되면 이성을 잃고 옷을 벗은 채 난동을 부리다 사람까지 물어뜯게 된다는 것이다.


2012년 미국에서도 이 약을 투약한 후 사람의 얼굴을 반 이상 뜯어먹은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또 피해자들은 '좀비 남성'에게 물린 후 C형 간염이 의심되는 상황이다. 마약 중독 치료 전문의는 "주로 C형 간염은 마약을 하는 사람들한테 굉장히 많이 나타난다"며 "우리나라도 필로폰 중독자들을 상대로 검사를 했는데 62.5%가 C형 간염에 걸렸다. 일반인들의 100배에 달하는 수준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서울 강북경찰서 측은 12일 “가해자의 행동을 조현병 환자의 범행으로 보고 있다”고 밝히며 논란이 됐다.


조현병은 정신분열증으로도 불리며 망상, 환청, 와해된 언어, 정서적 둔감 등의 증상과 더불어 사회적 기능에 장애를 일으킬 수도 있는 질환이다.


조현병은 단일 질환으로 설명되나 실제로는 다양한 원인을 가진 질환군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여겨진다. 조현병 환자들은 다양한 임상 양상, 치료 반응, 그리고 병의 경과를 보이는데20~30% 정도의 환자들은 치료를 통해 어느 정도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절반 정도의 환자는 결과가 좋지 않아 반복적인 입원, 증상 악화, 우울 삽화의 경험 등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터넷뉴스팀 ynnew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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