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에게 듣는다] 전립선비대증, 유로리프트 시술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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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1-14 08:03  |  수정 2017-11-14 09:14  |  발행일 2017-11-14 제20면
조직 절개 않고 성기능 최대한 유지…부작용도 적어
2017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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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병원 비뇨기과 정희창 교수

50세 이상의 남성에서 하부요로 증상은 대부분 전립선비대증이 연관되어 있다. 이로 인해 중·장년 남성의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립선비대증은 전립선의 일부가 비대해지면서 요도를 압박해 소변을 보는 데 어려움을 겪는 질환이다. 노화와 남성호르몬 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립선비대증은 주로 빈뇨, 잔뇨, 야간뇨 등의 증상이 동반되는데 하루 8번 이상 자주 소변을 보거나, 잠을 자다가도 소변이 마려워서 잠이 깨거나, 소변을 보고도 시원치 않은 기분이 남는 것이다. 여기에 소변을 참을 수 없는 ‘절박뇨’나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는 증상 등 조절하기 힘든 다양한 배뇨 장애를 보일 수 있다.


하루 8번 이상 소변, 보고나서도 시원치 않다면 의심
약물치료, 증상 호전되지만 평생 복용·부작용 발생
유로리프트 시술, 50㏄ 이하 측부 비대 환자 효과적
다른 수술과 달리 국소마취로 가능해 마취 부담 적어



보통 전립선에 문제가 생기면 장시간 운전, 외출 등이 곤란해 출퇴근이나 업무, 회의 등에 방해를 받거나 대인관계에도 영향을 끼쳐 일상생활에 큰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특히 바쁜 업무 환경에 놓인 직장인 남성들은 소변 신호를 무시하고 억지로 참거나 증상을 드러내기를 꺼리는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불편한 증상만 참는다고 해결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소변을 억지로 참게 되면 방광의 수축력이 약해져 소변 보기가 더 힘들어지고 늘어난 방광이 전립선을 압박해서 더 심각한 합병증 등의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문제는 20~30대 청년층 전립선비대증 환자는 많지 않지만 증가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것.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전립선비대증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대는 2012년 1천221명에서 지난해 2천53명으로 68% 늘어 증가 속도가 가장 빨랐다. 같은 기간 30대는 23% 늘었다. 구체적인 원인이 밝혀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20~30대의 경우 학업과 취업, 결혼 등 적지 않은 스트레스가 원인이라는 지적도 있다. 또 서구화된 식습관과 오래 앉아있는 생활 습관이 원인으로 꼽힌다.

불편함을 호소하는 하부요로 증상의 치료는 약물치료와 내시경을 이용한 수술이 주를 이룬다. 약물치료는 증상이 호전되기는 하지만 약물로 인한 부작용과 대부분 평생에 걸쳐 복용해야 하기 때문에 약물의 순응도가 문제 된다. 실제 보고에 따르면 약물을 복용하는 환자의 약 30%는 약물복용을 중단한다고 한다.

내시경을 이용한 수술, 경요도전립선절제술(TURP 혹은 Laser를 이용) 등은 전립선비대증 수술의 표준적인 방법으로 아주 효과적이지만 수술 후 50%에서 사정 장애가 발생한다. 뿐만 아니라 요도손상이나 방광천공, 발기부전 등의 부작용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러한 문제 때문에 최근에는 장기간의 약물치료에 대한 신체적 부담이 있는 분, 고령에 여러 질환으로 인해 전신마취가 어려운 분, 50~60대의 비교적 젊은 나이에 해당되는 분들이 수술로 인해 발생되는 사정 장애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유로리프트(Urolift) 시술이 소개되고 있다.

유로리프트 시술이란 비대해진 전립선 조직을 절개해서 치료하는 방식이 아니라 영구적인 이식형 결찰사로 비대해진 조직을 양옆으로 묶어 고정한 뒤 요도의 좁아진 공간을 넓혀주는 방식이다. 다른 수술과 달리 국소마취로 가능하기에 마취에 부담을 느끼는 환자들도 시술받을 수 있다.

이 시술은 2013년 미국 식약청과 한국 식약처에서 허가를 받았으며, 현재 2015년 한국보건의료연구원에서 신의료 기술로 인정받은 신개념의 시술이다.

이 시술은 간단하게 국소마취로 시술할 수 있지만, 모든 전립선비대증 환자에 효과적이지는 않다. 각종 자료에 따르면 50㏄ 이하의 전립선 측부 비대가 있는 환자에서 효과적이다. 50㏄ 이상의 환자에게도 여러 개의 이식형 결찰사를 이용해서 시술 가능하다고 하나 우리나라의 경우 이 시술은 비급여이므로 경비가 많이 나올 수 있어 비용을 고려해서 결정해야 한다.

유로리프트 시술의 대상은 어지럼증 등의 약물 부작용이 있거나 장기간의 약물 복용에 대해 순응도가 낮은 환자, 성생활이 왕성할 수 있는 65세 이하, 고령의 나이에서 심혈관 등의 질환으로 마취에 대한 위험이 있는 경우는 이 수술을 한번 고려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영남대병원 비뇨기과 정희창 교수는 “유로리프트는 조직을 절개하지 않아 성기능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고, 부작용이 적은 전립선비대증의 새로운 치료법”이라고 말했다. (영남대병원 비뇨기과 정희창 교수)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유로리프트 시술 : 비대해진 전립선 조직을 절개해서 치료하는 방식이 아니라 영구적인 이식형 결찰사로 비대해진 조직을 양옆으로 묶어 고정한 뒤 요도의 좁아진 공간을 넓혀주는 방식. 다른 수술과 달리 국소마취로 가능해 마취에 부담을 느끼는 환자들도 시술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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