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자생한방병원의 건강 이야기] 족저근막염

  • 임호
  • |
  • 입력 2017-11-14 07:59  |  수정 2017-11-14 07:59  |  발행일 2017-11-14 제21면
‘발뒤꿈치 찌릿∼’허리까지 아프면 족저근막염 가능성
골반 틀어져 양쪽 다리길이 다른 경우
평발·하이힐·안짱다리 등서 자주 발생
발바닥 뼈 아래쪽 근육·지방 사이 염증
약침·약물 보존적치료, 95% 완치 가능
아킬레스건·족저근막 스트레칭 효과
[대구자생한방병원의 건강 이야기] 족저근막염
[대구자생한방병원의 건강 이야기] 족저근막염

직업적으로 오래 서 있거나 많이 걷는 사람 중에 유독 발뒤꿈치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특징적으로 아침에 첫발을 디딜 때, 찌릿한 통증으로 인해 아침에 일어나서 침대에 내려가기가 두렵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이 때문에 발뒤꿈치의 찌릿한 통증이 아킬레스건을 타고 종아리까지 올라온다면, 게다가 허리 통증까지 동반된다면 혹시 디스크가 아닐까 걱정하게 된다.

하지만 이런 통증은 디스크가 아닌 족저근막염으로 인한 통증일 가능성이 높다. 족저근막염이란 발바닥에 있는 족저근막에 염증이 생긴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이곳에 염증이 생기게 되면 디딜 때 통증이 발생하게 되고, 지속적으로 방치 할 경우, X-ray상 뼈돌기가 자라서 수술을 해야 될 수도 있다.

주부 K씨(55)는 오후가 되면 걸음을 내딛는 동작을 할 때마다 통증이 나타나기 시작해 병원을 찾았다. X-ray 촬영 및 검사 후 발바닥 뼈 아래쪽의 근육과 지방 사이에 염증이 생겼다는 소견을 듣고 족저근막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런 증상은 조금만 걷고 나면 사라지기 때문에 대부분의 환자들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가 뒤꿈치를 땅에 대지도 못할 정도가 돼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족저근막염은 골반이 틀어져 양쪽 다리길이의 차이가 있는 경우, 평발과 같은 발뒤꿈치에 부담이 많이 가는 신체 구조를 가진 환자들에게 잘 생긴다. 또 급격히 체중이 불거나 잘못된 신발을 신고 무리한 운동을 할 경우에도 자주 발생하기도 한다. 아킬레스 힘줄이 너무 뻣뻣하거나, 두 발끝을 안쪽으로 향하게 걷는 안짱다리, 뒷발로 찍어 차는 주법으로 달리는 사람에게도 생길 수 있다.

발의 통증으로 걷거나 서 있는 자세가 바르지 못하면 이로 인해 허리통증까지 나타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족저근막염이 생기는 원인을 알기 위해선 발의 모양부터 살펴봐야 한다. 보통 발을 옆에서 보면 발바닥 후족부(발뒤꿈치 부위)인 종골과 발가락 뿌리에 해당되는 종족부 사이에는 자연스러운 아치(arch)가 있다.

우리가 걸을 때 한쪽 발에 체중이 실리면 발의 아치가 낮아지게 되는데 활로 비유하면 활의 활대가 내려가게 되고, 활시위가 팽팽해지게 되는 것과 같다.

활시위에 해당하는 것이 발바닥의 막인데 평소에 발바닥 막이 짧아져 있으면 체중이 실릴 때 더욱 팽팽해져서, 양 끝단이 당기게 되고 찢어지게 된다. 먼저 발뒤꿈치 부분의 막이 찢어지게 되고, 찢어진 막은 염증이 생기며, 체중이 실릴 때 통증을 발생시키게 된다. 한 번 찢어진 막은 다시 찢어지기 쉬우며 이 때문에 재발이 잘 되는 것이다.

족저근막염 환자의 95%는 보존적인 치료로 완치가 가능하다. 따라서 수술은 적어도 6개월간의 보존적 치료를 한 후에 고려해야 한다.

초기치료는 약침 또는 약물을 이용한 보존적 치료와 보조기 치료 및 운동 치료 등의 생활 습관 교정치료를 하게 된다. 약 3주간의 초기치료에는 약물요법을 사용하고, 족궁(발아치)을 유지시키는 지지물을 사용해 족저 근막의 압력을 감소시키며 신발 안에 삽입하는 특별한 형태의 힐컵(Heel Cup·발뒤꿈치 컵)은 아픈 부위의 압력을 감소시킬 수 있다.

또 짧아진 아킬레스건 스트레칭과 족저 근막 스트레칭을 한다. 아킬레스건 스트레칭은 발뒤축이 지면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몸을 앞으로 기울이면서 한쪽 무릎은 구부리고 다른 쪽 무릎은 쭉 펴지도록 한다. 한번 스트레칭 시 10초를 유지하며 하루에 20회 정도 반복한다.

발바닥 근막 스트레칭은 한쪽 발이 약간 밖으로 가도록 발을 벌리고 서서 테이블이나 의자를 잡고 몸을 앞으로 기울이면서 무릎을 구부리고 천천히 쪼그려 앉는 자세를 취하며 이 자세로 10초를 유지하고 하루 20회 반복한다.

여러 운동 요법 이외에 한방적 치료로 족저근막염의 치료에 많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우선 통증을 제어하기 위해 약침 치료 및 염증을 제거하는 약물치료를 하게 된다. 약침을 이용해 신경이나 조직에 자극을 줘 뇌척수신경이나 자율신경계통의 긴장도를 개선하고 뜸 및 가열식 화침으로 인대이완으로 인한 통증을 가라앉힐 수 있다. 그리고 족저근막염은 재발이 쉬운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자세와 습관을 교정하고, 족저근막염이 쉽게 생기기 쉬운 체질인 태음인과 소양인, 그리고 하체 근육이 약한 노약자 및 마른 체형의 여성의 경우에는 한약 치료를 통해 재발을 현저히 줄일 수 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도움말=대구자생한방병원 한경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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