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팽창하는 1인 미디어 시장, 문제점도 많다

  •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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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1-14   |  발행일 2017-11-14 제31면   |  수정 2017-11-14

‘1인 방송’ ‘1인 미디어’가 각광을 받으면서 문제점들도 증폭되고 있다. 알다시피 1인 미디어는 크리에이터 한 사람이 콘텐츠를 생산하고 인터넷의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공유하는 방송 형태이다. 간단한 장비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어 스마트폰과 인터넷의 확산에 따라 급속도로 팽창하고 있다. 하지만 신체노출에 따른 음란성이 도를 넘고, 심한 욕설과 언어 폭력이 난무하는 등 문제들이 불거지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정부와 관련 업계가 적절한 규제 방안을 빨리 내놓지 않으면 폐해는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우려다. 대구·경북지역의 중·고교에서는 이미 1인 방송의 신체노출 후유증으로 학교를 그만둔 학생까지 생겨나고 있는 게 당면한 현실이다.

이 1인 방송시대는 기존 방송매체인 TV가 아닌 스마트폰으로 각자 언제 어디서나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다는 점에 매력이 있다. 문화콘텐츠 산업의 지형을 바꿀 수 있는 유망한 분야로, 1인가구·스마트폰 증가는 1인 방송의 확산을 부추기고 있다. 지금까지는 여성이 화장하는 모습이나 악기 연주, 게임, 음식과 관련된 콘텐츠(먹방)가 주류를 이뤘다. 최근에는 노익장 유튜브까지 등장해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할머니 크리에이터가 손녀의 도움으로 자신의 일상을 유튜브에 업로드하자 수십만명의 시청자가 댓글을 달며 환호하는 식이다. 방송운영자와 창작자, 시청자는 별풍선·스티커·초콜릿 같은 아이템을 통해 기부·후원·선물 형식으로 사이버 머니를 주고받을 수 있다. 수억원의 방송 수익을 올리는 방송진행자가 생기고, 생산자도 배너광고 등으로 고정수익을 올리게 되자 일부 청소년들 사이에서 ‘선망의 직업’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문제는 신체노출이 심할수록, 자극적인 내용일수록 시청자들이 열광하고 생산자와 방송 운영자의 수익이 커진다는 점이다. 음란성과 폭력성 등 폐해가 수반될 수밖에 없는 구조인데도 적절한 규제 근거가 없어 문제다.

1인 미디어는 과학의 발달에 따른 시대의 소산물이다. 1인 크리에이터를 발굴하고, 다양한 콘텐츠를 창출하는 등의 육성기반을 마련할 경우 새로운 미래직업이 될 수 있다. 한류처럼 한국의 문화경쟁력을 키우는 데 일조할 수도 있다. 체계적인 세부 교육 프로그램이 개발돼야 하는 이유다. 지금처럼 음란물·도박·성매매·폭력 등 자극적이고 상업적인 콘텐츠에 무방비로 노출돼서는 곤란하다. 방송통신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당국은 선정적·폭력적인 개인방송을 규제하는 처방전을 빨리 내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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