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버스킹 머리채 잡힌 여성 "사과 시기 지났다 생각", 하람꾼 리더 "즐겼던 분위기로 착각" 사과와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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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1-14 10:56  |  수정 2017-11-14 10:56  |  발행일 2017-11-14 제1면
20171114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홍대에서 버스킹을 하는 한 댄서가 여성의 머리채를 잡고 춤을 추는 영상이 온라인에 퍼진 가운데 피해 여성이 “수치스러웠다”며 피해를 호소했다.

이 여성은 최근 네이트 판에 “안녕하세요, 홍대 버스킹에서 머리채 잡힌 피해자입니다”란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여성은 “6월 18일, 홍대 스킨푸드 근처 거리에서 버스킹을 하는 팀을 보게 됐다”며 “전 혼자였고, 앞 뒤 상황 없이 갑작스레 머리채를 잡히게 됐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저지하지도 못했고, 빈혈이 심해서 어지러움을 견디지 못하는 저는 다리에 힘이 풀리고 몸을 가누지 못 하여 이리저리 끌려다니다가 결국 옆에 있던 스피커까지 쓰러뜨린 상황이 발생했다”며 “정신을 차리고 보니 사람들에게 전 큰 웃음거리가 되어있었고, 제 머리채를 잡고 흔들던 남성분은 ‘왜 갑자기 몸에 힘을 푸냐’ 라며 제 반응이 이상하다는 듯 얘기했다”고 주장했다.


이 여성은 “당시에 기분이 무척 상하고 수치스러웠지만 증거가 없었기에 신고는 하지 않고 넘어갔다”며 “저에겐 아직도 끔찍한 트라우마로 남은 사건인데 어제 남성분이 했던 인터넷 개인 방송에 의하면 ’머리 잡힌 여자는 이 일이 이슈화가 되면 얼굴 어떻게 들고 다니려고 일을 크게 벌이냐‘ ’이건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사회생활을 못 한다.‘ 등 방송을 보던 피해자인 저에겐 저 언행들은 충분히 모욕적으로 들려왔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이 여성은 “사과를 해서 넘어가는 시기는 지났다고 생각합니다”라며 “저와 같은 피해자가 두 번 다신 생기지 않도록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은 전부 동원 할 겁니다”라고 밝혔다.


이후 온라인 상에서 댄스팀이 이전 공연에도 관객을 상대로 비슷한 행동을 한 적이 있다는 증언이 이어졌다. 논란이 커지자 하람꾼 리더 임병두(36)씨는 14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문제가 된 영상과 함께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임 씨는 "비상식적인 행동을 한 사람으로 이슈가 됐다. 당사자, 피해자 분들께 먼저 죄송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공연장에서 다같이 즐겼던 분위기로 착각해서 머리를 다치지 않게 집중해서 감싸 잡았다. 당사자분께 큰 불편함, 불쾌함 또는 폭력성으로 받아드려졌다면 정말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적었다.

이어 "제 버스킹은 8년이란 시간동안 대중과 함께 소통하고 함께 성장하며 만들어진 컨셉 공연"이라며 "분명히 그날 당사자분 머리를 감싸잡고 춤을 추고 제자리에 데려다드린 후 웃는 모습을 확인했는데 제가 현장 분위기를 잘 못 인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임 씨는 "이번 이슈로 많은 분들이 '여성'이라서, '약자'라서 쉽게 폭력적으로 대한다고 보셨을 수 있지만 결코 제 공연에서는 남녀노소 국내외 상관없이 모두가 놀수 있게끔 그런 장을 만들려고 한 진심만은 오해없이 봐주셨으면 한다"고 해명했다.
인터넷뉴스팀 ynnew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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