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이냐 중도냐…안철수 선택은?

  • 권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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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1-15   |  발행일 2017-11-15 제4면   |  수정 2017-11-15
유승민과 중도정당 존재가치 교감
정책연대 포함 통합가능성도 타진
21일 국민의당 진로 놓고 끝장토론
호남이냐 중도냐…안철수 선택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왼쪽)가 14일 오후 국회 본청 국민의당 대표실을 찾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대구 동구을)가 취임 일성으로 “12월 중순까지 중도·보수 통합 논의의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중도 통합’의 공이 안 대표에게 넘어왔기 때문이다.

바른정당 진로에 대한 결정권을 쥔 유 대표가 중도 통합의 가능성을 열어둔 이상, 호남 중진들에 의해 발목이 잡힌 안 대표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통합 논의의 양상은 달라질 것이란 관측이다.

일단 안·유 대표는 14일 국회에서 유 대표의 신임 인사를 나누는 자리에서 양당 간 협력 의지를 다지며 정책연대를 포함해서 통합 가능성까지 타진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당 대표실로 찾아온 유 대표에게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기득권 정치를 깨고 새로운 정치를 하기 위해 만들어진 정당”이라며 중도 정당의 존재 가치에 대해 교감을 나눴다. 안 대표는 이어 “유 대표는 경제학자로, 저는 벤처기업가로 시작했다”면서 “함께 새로운 개혁의 파트너로서 할 수 있는 여러 일에 대해 깊은 논의와 협력을 시작하는 좋은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이에 유 대표는 “앞으로 양당 사이의 진지한 협력 가능성을 얘기해보기 위해 방문하게 됐다”고 화답한 뒤 “짧은 시간 어느 정도 합의가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진솔한 대화를 통해 양 당 간의 협력을 얘기하고, 또 우리 둘 다 야당이기 때문에 문재인정부의 실정을 견제·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역할을 어떻게 같이할 수 있을지 대화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양 대표의 비공개 대화 내용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양 당 통합에 대한 두 사람의 개인적 의지는 분명하게 교감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중도 통합의 공은 안 대표에게 넘어가 있다고 보는 게 설득력 있다”면서 “박지원·천정배·정동영·유성엽 의원 등 호남 중진들의 반대를 설득할 수 없다면 안 대표로선 ‘호남’과 ‘중도’ 가치 사이에서 택일의 결단을 내려야 할 시점이 올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 국민의당은 오는 21일 소속 의원 전체가 모여 당의 진로를 놓고 끝장토론을 벌일 계획으로 알려졌다.

권혁식기자 kwonh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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