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편견 날린 빛·모래의 샌드아트 공연

  • 김호순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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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1-15   |  발행일 2017-11-15 제12면   |  수정 2017-11-15
결혼이주여성 공연팀 ‘빛모아’
국채보상운동기념관서 공연
생명력있는 구성에 관객 환호
20171115
지난 3일 대구 중구 국채보상운동기념관에서 열린 ‘2017 작은도서관 한마당’ 축제에서 빛모아 샌드아트 공연팀이 공연을 펼치고 있다.

지난 3일 오전 대구 중구 국채보상운동기념관 2층에서는 아주 특별한 공연이 펼쳐졌다.

기념관을 가득 메운 작은도서관 관계자와 지역주민 등의 열렬한 환호 속에서 ‘빛모아’(빛과 모래로 만드는 아름다운 다문화 이야기) 샌드아트 공연팀의 공연이 시작됐다. 대구지역의 작은도서관 150여 개가 참가하는 ‘2017 작은도서관 한마당’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팡파레가 힘차게 울려퍼진 것이다. 샌드아트는 모래예술의 일종으로, 하얀 유리판 위에 빛과 모래로 그림을 그려 생명력있게 전달하는 예술의 한 장르다.

빛모아 공연팀은 지난해 결혼이주여성들의 한국생활 적응 및 다문화 인식 개선을 위해 만들어졌다. 대구에서 다문화가정이 가장 많은 달서구 신당동에 위치한 성서종합사회복지관에서 결혼이민자 6명(베트남 2명, 중국·루마니아·우즈베키스탄·캄보디아 각 1명, )과 인근 지역 주부 4명이 참여했다.

빛모아 공연팀은 14주간 샌드아트를 배우며 공연 준비를 해왔다. 지난해 채소 ‘고수’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올해는 동화 ‘까만 아기 양’(저자 엘리자베스쇼)을 이야기 작품으로 선정해 공연에 공을 들였다. 채소 ‘고수’도, 귀여운 ‘까망 아기 양’도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다름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고 화합의 길을 안내하고 있다.

최근 대구이주여성인권센터가 발표한 ‘대구지역 이주민 차별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구 거주 이주민 262명 중 176명(62.7%)이 부당한 차별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또 184명(70.2%)은 ‘한국은 차별이 심한 나라라고 생각한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빛모아 샌드아트 나눔공연은 지역 어린이집·유치원뿐만 아니라 대구시립도서관 축제·달서다문화축제 등 다양한 지역 행사를 통해 많은 시민들을 만나며 다문화 인식 개선에 공을 들이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출신인 이알라 빛모아 공연단장은 “샌드아트로 사람들의 마음을 바꿔나가는 데 보람과 즐거움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더욱 열심히 다문화가정과 마을 주민이 함께 행복한 세상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글·사진=김호순 시민기자 hosoo031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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