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입시일정 조정’ 초비상…면접·논술전형 순연도 불가피

  • 박종문
  • |
  • 입력 2017-11-16 07:41  |  수정 2017-11-16 10:45  |  발행일 2017-11-16 제5면
교육부 발표 직후 대책반 가동
학기중 입시전형 우려도 제기
“대교협 차원서 의견수렴 결정
수험생들 혼선·불이익 없어야”
20171116
정부가 대학수학능력시험 연기를 발표한 15일 오후 포항시 북구 포항고등학교에서 학교 관계자가 빈 시험실을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포항 강진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일주일 연기되면서 대구권 4년제 대학과 전문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채 2018학년도 입시 비상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대구권 대학들은 15일 교육부의 수능 연기발표 직후 비상대책반을 가동, 대학 수시 및 정시 일정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하면서 한국대학교육협의회와 교육부 등 관계기관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대학 수시전형 일정은 학교별로 각기 다르지만 사실상 전국 4년제 대학 및 전문대가 유기적으로 얽혀 있어 어느 한 대학이 자체적으로 입시일정을 조정할 경우 엄청난 혼란이 예상돼 입시 주관기관인 대학교육협의회 차원에서 전체 일정관리가 불가피하다.

이에 따라 지역 대학들은 수능 이후로 잡혀 있는 면접·논술전형 등의 순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예정대로 16일 수능이 치러졌다면 이틀 뒤인 18일에 경북대 학생부종합전형 면접과 대구가톨릭대 학생부교과(지역인재) 면접 전형이 치러지고, 25일엔 경북대 AAT논술 및 계명대와 대구한의대, 대구교대, 포스텍 면접 전형 등이 잡혀 있었으나 연기가 불가피해졌다. 특히 30여개 대학이 치르는 논술전형은 일정 상 수능 이후 약 4주간 주말과 휴일에 치르기로 예정돼 있어 어떤 방식으로 연기를 해야 할지 대학교육협의회와 교육부가 대학 의견을 수렴해 결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유철 경북대 입학본부장은 “대학입시 일정 조정은 한 대학의 문제가 아니라 전국 대학 전체 차원에서 진행돼야 하는 만큼 대학교육협의회를 통해 각 대학의 의견을 수렴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수험생에게 불이익과 혼란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대구권 전문대는 당장 오는 21일로 예정된 수시 2차 접수 마감일을 연기해야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대 입시 일정은 전국 전문대가 일정을 통일해 수시1차 전형은 사실상 마무리됐으며, 수능 시험 이후 성적이 좋지 않은 수험생 유치를 위해 2차 전형을 마련했는데 수능시험이 연기된 만큼 2차 마감 시한도 연기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구권 전문대들은 조만간 입시 주관기관인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차원의 결정이 있을 것으로 보고 보완책 마련에 나섰다.

지역 대학 입시 관계자들은 이번 수능 시험일 일주일 연기로 수시 전형은 일정 조정이 불가피하지만 정시에까지 영향을 미칠 경우 더욱 큰 혼란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당초 11월16일 수능시험, 12월 6일 수능 성적발표 일정인데 시험일이 일주일 연기되더라도 성적발표는 12월 6일이나 며칠 늦는 선에서 이뤄져야 정시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시는 대부분 수능성적만으로 전형을 해 입시가 단순하기는 하지만 가·나·다군으로 나눠져 있는 데다 추가모집 합격자발표가 2018년 2월25일로 돼 있어 수능성적 발표가 늦어질 경우 3월 새 학기까지 입시전형이 진행될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지역 입시기관 관계자는 “현재로 봐서는 이번 수능 시험 연기가 정시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정시 일정을 무사히 마무리할 수 있도록 입시당국이 빈틈없는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박종문기자 kpj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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