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구역 건물만 빼고 싹 다 바뀌었네요”

  • 박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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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1-16 07:36  |  수정 2017-11-16 07:36  |  발행일 2017-11-16 제10면
고가교 확장·광장 공사도 말끔
복합환승센터·신세계百 ‘웅장’
철도시설공단 驛 공사계획 없어
“동대구역 건물만 빼고 싹 다 바뀌었네요”
광장 확장공사가 끝난 동대구역. 복합환승센터가 들어서는 등 주변의 변화에 비해 동대구역만 옛 모습을 간직해 ‘대구의 관문’ 위상에 맞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동대구역만 빼고 싹 다 바뀌었네요.”

15일 오후 찾은 동대구역. 최근 확장 공사가 끝난 동대구역 광장의 탁 트인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대구시 건설본부는 전날 동대구역 광장 확장 공사를 모두 마쳤다.

동대구역 고가교 확장에 이어 광장도 새 옷을 갈아입으면서 2011년 8월 착공한 ‘동대구역고가교 개체 및 확장공사’는 6년3개월 만에 모두 마무리됐다.

4천600㎡에 불과했던 동대구역 광장의 면적은 공사 후 2만5천600㎡로 확장됐다. 기존 대비 5.5배나 넓어진 것. 특히 △온대구광장 △노을공원 △컬러풀가든 등 3곳으로 나뉘어 각각의 콘셉트에 맞게 꾸며져 볼거리를 더했다. 광장 한편에는 ‘웃는 얼굴의 대구시’ 상징조형물이 우뚝 서있었다. 그 옆으로는 지난해 오픈한 동대구역복합환승센터와 신세계백화점이 웅장한 자태를 뽐냈다.

상전벽해(桑田碧海)란 말이 실감이 날 정도다. 하지만 정작 동대구역은 옛 모습 그대로다.

1969년 보통역으로 영업을 개시한 동대구역사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1971년 선상역사로 지어진 본관과 2004년 KTX 개통에 따라 증축한 신관, 2012년 추가로 확장한 제2맞이방이다. 지은 지 46년 된 본관은 은색 외장재만 덧씌운 형태로 바로 옆에 붙어 있는 통유리 형태의 신관 디자인과 조화롭지 못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역사 옆에 지상 9층 규모의 환승센터가 들어서 있어 더욱 비교된다는 여론도 있다.

역 앞 택시정류장에서 만난 한 50대 택시기사는 “동대구역 주변은 싹 바뀌었는데 역사(驛舍)만 그대로”라며 “명색이 대구의 대표 관문인데 상대적으로 초라한 느낌이 든다”고 했다.

이에 일각에선 동대구역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주변 환경과 대구 대표 관문의 위상에 걸맞게 개선돼야 한다는 것.

대구시도 내심 역사 리모델링을 바라는 눈치다. 대구시 관계자는 “사람들이 보는 눈이 대부분 같지 않겠느냐”며 “환승센터와 광장 등에 비해 동대구역만 상대적으로 격이 떨어지는 느낌이 드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동대구역은 한국철도시설공단 소유로, 리모델링을 위해선 철도시설공단과 예산 문제 등을 협의해야 하는데 현재로선 이렇다 할 건물 외관 관련 공사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글·사진=박광일기자 park8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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