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연쇄 강진 가능성…18일까지 고비”

  • 남두백·박광일·최보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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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1-17 07:28  |  수정 2017-11-17 09:07  |  발행일 2017-11-17 제1면

끝난 게 끝난 게 아니다. 지난 15일 포항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규모 5.4의 지진이 이제 시작일 뿐이라는 주장이 다각도로 제기돼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16일 경북대 김교원 교수(지질학과)는 “포항지역은 점토 성분의 이암층 때문에 2차 피해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포항 지층은 신생대(1천300만년 전)에 생성된 퇴적지층으로 점토(Clay)와 실트(Silt)가 뭉쳐진 이암층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일명 ‘떡돌’로 불리는 퇴적 이암층은 굳으면 매우 딱딱하지만 물을 만나면 진흙처럼 되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이번 지진으로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지하층 균열과 지반 약화로 인한 2차 피해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日도쿄대 박진오 교수 주장
“구마모토 지진과 성질 유사
규모 5.4 본진 아닐 수도”

포항지질 점토 성분 이암층
물 만나면 진흙처럼 ‘물렁’
지하균열로 2차 피해 우려

포항은 과거부터 크고 작은 산사태로 각종 피해를 입었다. 포항지역 산지 전문가인 임재은씨(54·산림기술사)는 “이번 지진으로 산지나 대규모 주택지 절개사면의 균열이 있을 것”이라며 “집중호우 때 산사태에 따른 2차 피해가 예상되므로 주변 저수지 등의 안전점검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실제 지진 발생 당일 진앙과 직선거리로 9.1㎞ 떨어진 북구 용흥동 산에서 약 6.5㎝의 ‘땅밀림’ 현상이 관측됐다.

우려되는 것은 이뿐만 아니다. 지난 15일 발생한 규모 5.4 지진이 ‘본진’이 아닐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일본 도쿄대 지진해일연구소 박진오 교수는 16일 국내 한 방송에 출연해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본진(9.0)이 일어나기 이틀 전 규모 7.3의 전진이 일어났다”며 “5.4 지진을 본진으로 단정하기 어렵다. 앞으로 2~3일이 최대 고비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또 연쇄지진도 우려했다. 그는 “지난해 4월 일본 규슈 구마모토에서 사흘 새 6.4~7.3 규모의 지진이 연쇄적으로 일어났다”며 “양산단층에서 일어난 포항 지진과 아주 유사한 성질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포항지역에서는 16일 오후 7시5분 현재 총 49차례 여진이 발생해 시민들이 지진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 경주 여진이 지난 9일까지 모두 640차례 발생한 점을 감안하면 포항 지진도 길게는 1년 이상 여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남두백·박광일·최보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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