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해저면 지진 나면 쓰나미 가능성 배제 못해”

  • 최보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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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1-17 07:22  |  수정 2017-11-17 16:01  |  발행일 2017-11-17 제3면
■ 도쿄대 지진해일연구소 박진오 교수
“양산단층 동해바다쪽 연장선 울릉분지
대륙사면 붕괴때 해저산사태 발생 우려”

지난 15일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 지진이 ‘본진’이 아닐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일본 도쿄대 지진해일연구소 박진오 교수는 16일 tbs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포항의 규모 5.4 지진을 본진으로 단정하기 어렵다”며 “앞으로 2~3일이 최대 고비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로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을 언급했다. 그는 “당시 본진(9.0)이 일어나기 이틀 전 규모 7.3의 전진이 일어났다. 때문에 15일 발생한 포항의 규모 5.4 지진이 전진인지 본진인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본진은 한 지역에서 비슷한 시기에 발생한 여러 지진 중 규모가 가장 큰 것을 일컬으며, 전진은 이에 앞서 일어나는 비교적 작은 규모의 지진을 말한다.

박 교수는 ‘연쇄 지진’의 가능성도 거론했다. “지난해 4월 일본 규슈 구마모토에서 커다란 지진이 연쇄적으로 일어났다. 규모 6.5 지진이 발생하고 하루 뒤 규모 6.4, 이틀 뒤 규모 7.3의 지진이 연이어 발생했다”며 “양산단층에서 일어난 이번 지진과 아주 유사한 성질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동해 해저면에서 지진으로 인해 해일이 일어날 가능성도 제기했다. “양산단층의 동해바다 쪽 연장선인 울릉분지의 대륙사면, 즉 해저면이 붕괴하면 해저산사태가 발생할 수 있고 이는 쓰나미로 이어질 수 있다”며 “쓰나미는 우리나라 동해안에 위치한 원전에 위협을 가할 수 있는 잠재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마지막으로 박 교수는 “아주 작은 가능성이라고 해도 최대한 보수적으로 준비해야 한다”면서 “쓰나미 연구를 위한 인력양성이 시급하며, 육상뿐 아니라 바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지진을 포함해 지진 조사·관측 인프라를 조속히 구축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최보규기자 cho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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