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빈치 作‘살바토르 문디’…경매 최고가 5천억원 낙찰

  • 입력 2017-11-17 07:48  |  수정 2017-11-17 07:48  |  발행일 2017-11-17 제12면
500여년 전 그린 예수 초상화
다빈치 作‘살바토르 문디’…경매 최고가 5천억원 낙찰
15일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소에서 사상 최고가로 낙찰된 레오나르도 다빈치 작품 예수 초상화 ‘살바토르 문디(구세주)’. 연합뉴스

르네상스 시대를 대표하는 거장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세계 미술품 경매의 역사를 다시 썼다. 500여년 전 다빈치가 그린 예수 초상화 ‘살바토르 문디’(구세주)가 15일(현지시각)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4억5천30만 달러(약 4천978억9천만원)에 낙찰됐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긴급 보도했다.

‘21세기 최대의 재발견 예술품’으로 불리는 이 작품은 러시아의 억만장자이자 미술품 수집가 드미트리 리볼로블레프가 소장하다 1억 달러(약 1천135억원)에 내놨으나 4배 이상 가격에 팔린 것이다.

이는 전 세계 미술품 경매 역사상 최고 가격이자, 기존 최고가의 두 배를 훨씬 뛰어넘는 액수다.

기존 최고가 작품은 파블로 피카소의 ‘알제의 여인들’로, 2015년 5월 크리스티 경매에서 1억7천940만 달러(약 1천982억원)에 낙찰됐다. 이를 포함해 역대 1억 달러 이상의 낙찰가를 기록한 작품은 10개뿐이다.

공개 경매가 아닌 개인 거래 기록으로는 2015년 9월 네덜란드 태생의 추상표현주의 미국 화가 윌렘 데 쿠닝의 ‘인터체인지’가 세운 3억 달러가 최고가였다.

다빈치가 1500년쯤 제작한 ‘살바토르 문디’는 오른손을 들어 축복을 내리고, 왼손으로는 크리스털 보주를 잡고 있는 예수의 상반신을 담았다. 20점도 채 남아있지 않는 다빈치의 그림 중 유일하게 개인이 소장하던 작품이다. 대표작 ‘모나리자’를 비롯한 다빈치의 나머지 작품들은 현재 프랑스 루브르 등 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지금은 최고의 몸값을 받는 자리에 있지만, 그간의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유럽 귀족들의 손을 거치며 심한 덧칠 등으로 손상됐고, 누구의 작품인지조차 확인되지 않은 채 수백 년을 떠돌았다. 1900년께 영국의 그림 수집가 프레더릭 쿡 경(卿)이 사들인 이 작품은 1958년 열린 소더비 경매에서 단돈 45파운드(약 7만원)에 팔렸다. 당시 이 작품은 다빈치가 아닌 다빈치의 제자가 그린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2005년 그림의 붓질과 염료 등을 정밀 감정한 결과 이것이 다빈치의 진품이라고 확인했다. 이 작품은 경매 전 홍콩, 샌프란시스코, 런던, 뉴욕에서 전시를 마쳤으며 관람객이 끊이지 않는 등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크리스티 측은 “일부 비평가들이 의문을 제기해왔지만, 대부분의 학자가 다빈치의 작품이라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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