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성] 독도새우

  • 마창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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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1-17   |  발행일 2017-11-17 제23면   |  수정 2017-11-17

독도새우가 최근 이래저래 화제다. 트럼프 대통령 환영 만찬으로 제공돼 큰 화제가 됐던 ‘독도새우’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일본 외무성이 독도새우를 제공한 우리 정부에 항의를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소셜미디어에 독도새우 인증사진도 늘어 자연스럽게 홍보가 됐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몇몇 방송에서 ‘먹방’ 코너를 통해 알려졌을 뿐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다. 독도새우는 독도 주변에서 잡히는 꽃새우, 가시배새우(닭새우), 도화새우 등 3종류를 통칭해서 부르는 말이다. 이번 청와대 만찬에는 울릉도 어민이 직접 잡은 도화새우가 올려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도화새우는 독도 주변에서 잡히는 3종류의 새우 가운데 크기가 가장 크다. 수심이 깊은 곳에 서식하는데, 높은 파도 때문에 잡기가 어려워 고급 식재료로 취급된다. 큰 개체는 성인 남성의 손바닥만 하게 자란다. 소금을 찍어 먹으며, 단맛과 감칠맛이 강하다. 다른 새우보다 윤기가 나고 몸집이 유달리 커 소주병만 한 것도 있다. 시중원가가 마리당 1만5천원에 달해 특별한 손님에게만 대접할 정도로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청와대측은 도화새우라는 명칭 대신에 독도새우라는 명칭을 사용한 것에 대해 일본을 자극하기 위한 것은 아니라고 했지만 일본에 독도가 우리땅이라는 인식을 심어준 것 같아 통괘한 기분이다.

이런 가운데 경북도와 울릉군이 수 년 전부터 독도 주변 어자원 회복 차원에서 새우, 전복, 해삼, 강도다리 등 방류사업을 펴고 있어 새삼 눈길을 끌고 있다. 경북도는 2010년부터 멸종위기에 처한 독도 고유의 왕전복 복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매년 어린 전복 1만~2만 마리를 독도 연안 수심 5~7m에 방류하고 있는 것이다. 또 홍해삼 3만여 마리를 2010년부터 3년 동안 방류한 데 이어 내년에도 2만 마리를 방류할 계획이라고 한다. 울릉군도 지난 6월 강도다리 7만 마리를 독도 연안에 방류했다. 독도 고유의 어자원을 지속적으로 복원해 이름도 ‘독도 왕전복’ ‘독도 홍해삼’ ‘독도 강도다리’ 등으로 부르고 한국을 찾는 외국 정상들에게 선보이면 어떨까 생각해본다. 또 서해안에서 진행하고 있는 ‘대하축제’와 같은 ‘독도새우축제’를 울릉도와 경북 동해안에서도 열면 좋을 듯하다.

마창성 경북동부본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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