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동호회 ‘이중언어강사합창단’

  • 김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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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1-17   |  발행일 2017-11-17 제34면   |  수정 2017-11-17
대구다문화강사協 권하연 회장 주도
회원 중 노래 좋아하는 10여명 동참
“母國 동요 부르며 외로움 달래고 화합”
창단 이듬해인 2013년에 첫 발표회
전국아리랑경창대회 최우수 등 성과
음악동호회 ‘이중언어강사합창단’
이중언어강사합창단 권하연 단장이 2012년 창단된 후 합창단의 활동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노래를 통해 즐거움을 찾는 것은 물론 단원들 간에 정보도 교류함으로써 한국 생활에 좀더 빨리 적응하고 개인의 역량도 키울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노래 연습을 많이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한국어 실력도 향상되지요.”

세계 여러 나라에서 온 결혼이주자들로 구성된 음악동호회 ‘이중언어강사합창단’의 권하연 단장(48)은 합창단 활동의 장점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이들은 매주 금요일 저녁에 모여서 3시간 정도 연습을 하며 한국 노래를 중심으로 다양한 나라의 노래를 배운다.

권 회장은 현재 대구다문화강사협회 회장이기도 한데 2012년 협회를 주도적으로 결성해 초대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회원은 40여명이며 협회를 만든 뒤 노래를 좋아하는 회원 중심으로 이중언어강사합창단을 창단했다. 현재 회원은 10여명이다. 단원 대부분이 대구교육대 이중언어강사 기초 및 심화프로그램과정을 수료하고 대구 각 지역 초등학교와 다문화지원센터에서 이중언어강사로 활동 중이다.

“초등학교에서 이중언어수업과 다문화수업을 하면서 초등학교의 음악교과서에 외국어 동요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지요. 한국인 음악교사가 가르치는데 한계가 있는 것을 보고 자국동요를 이중언어강사들이 직접 가르치면 더 좋은 교육이 이루어질 것 같아서 창단하게 됐습니다.”

이런 목적 아래 만든 합창단은 여러 장점도 많다. 이중언어강사로서의 자질 향상을 돕는 것은 물론 다른 나라의 문화를 좀더 폭넓게 이해하게 된 것이다. 또 타국에 와서 느끼는 외로움을 달래는데도 큰 도움이 된다.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겪고 있는 어려움 등을 이야기하면서 위로를 받고 이를 헤쳐나갈 지혜도 얻게 됩니다. 대부분의 단원들이 자녀를 둔 주부이기에 육아, 가정살림 등의 노하우도 주고받지요.”

합창단은 창단하던 해부터 지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서구제일종합복지관의 다문화의 날 초청공연, 대구문학축제 초청공연 등을 펼쳤고 컬러풀대구 세계인의 날 장기자랑 대상 수상, 전국 다문화아리랑경창대회 최우수상 수상 등의 성과도 올렸다.

“창단한 지 얼마되지 않아 대구문화재단에서 음악강사를 파견해주고 대구교육대에서 합창단이 연습할 수 있는 교실을 무료로 대여해준 덕분에 2013년에는 합창단의 첫 발표회도 열었습니다. 월 2회 전문가의 지도를 받으니 합창단의 전문성을 향상시킬 수 있어 음악수업의 질을 높일 수 있었습니다.”

그는 앞으로 더욱 활발한 활동을 벌여 지역민들이 다문화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함으로써 문화의 다양성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반다문화현상도 줄이도록 노력하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김수영기자 sy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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