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시네마] 링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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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1-18 08:15  |  수정 2017-11-18 08:15  |  발행일 2017-11-18 제18면
[토요시네마] 링컨

‘직업 정치인’ 대통령 링컨의 고뇌

◇링컨(EBS 밤 10시55분)

‘링컨’에는 재임 후기 링컨을 둘러싼 각종 암살 시도나 실제로 벌어진 그의 암살과 관련해서는 단 하나의 장면도 등장하지 않는다. 미국 건국의 신화적 인물인 링컨에게 또 한 번의 순교자적 이미지를 부과할 수도 있었으나 스필버그에겐 그런 선택은 아예 고려 대상이 아니었던 것 같다. 노예제 폐지를 선의 축에 두고, 그 반대 입장을 악으로 상정하는 단순한 이분법적 구분 짓기와도 거리를 둔다. ‘링컨’은 오직 정치영화로서 서사적 완결성에 집중한다. 당면한 선택의 순간에 무엇이 좀 더 정치적인가, 혹은 어떻게 하면 좀 더 정치적인 선택을 할 수 있는가를 고민하는 정치인 링컨의 고민이 그려진다.

링컨이 대통령 재선에 성공한 직후인 1865년 초, 남북전쟁은 4년째 계속되고 있다. 링컨은 딜레마에 직면한다. 75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남북전쟁을 끝낼 것인가, 노예제도를 폐지시킬 것인가. 종전 협상을 위해 남부연합의 대표들이 워싱턴 정가로, 링컨에게로 물밑 접촉을 시작한다. 이대로 가다가는 노예제 폐지 법안이 통과되기는 요원해 보인다. 링컨은 노예제 폐지를 위한 수정 헌법 제13조의 의회 통과를 강행한다. 야당 의원을 매수하고 남부연합 대표들의 워싱턴 입성이 지연되는 동안 피비린내 나는 전장의 살육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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