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해빙무드 타는 지역 관광 활성화, 다시 준비해야

  • 인터넷뉴스팀
  • |
  • 입력 2017-11-18   |  발행일 2017-11-18 제23면   |  수정 2017-11-18

사드로 급랭됐던 한중 관계가 최근 개선되면서 국내 관광업계가 해빙무드를 타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인의 단체관광지로 한동안 각광받았던 대구의 의료관광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아직은 한국에 대한 중국의 단체관광 중지와 중국내 한류문화를 금지한 금한령(禁韓令)·한한령(限韓令)이 공식적으로 풀린 것은 아니다. 하지만 국내 중국통들은 최근 중국 내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지고 있어 이런 제약들이 조만간 풀릴 것으로 본다. 이는 최근의 한중 관계 개선 움직임에서 비롯된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양국이 최근 사드문제를 단계적으로 처리하는 데 컨센서스(공감)를 달성했다”고 보도했고, 중국 외교부도 대변인을 통해 “양국은 외교채널을 통해 소통했고 컨센서스를 이뤘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은 ‘사드 최종 해결은 철수’라는 원칙론을 고수하고 있어 여지는 남아 있다. 우리 정부는 “사드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다”면서도 “사드를 봉인한다”며 매듭지으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 대구시는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해 중국 마케팅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시는 영남대의료원·대구의료원·덕영치과·올포스킨피부과·유마스템의원·한중의료관광협동조합과 함께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베이징에서 열리는 제7회 국제의료관광박람회에 참여하고 있다. 이들 의료기관의 치아·피부관리·흉터치료·유방재건술·건강검진은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분야다. 중국 윈난성 쿤밍에서 17일부터 사흘간 일정으로 시작된 중국국제여유교역회에도 한국관광공사·국내 지자체·여행사가 대규모 파견단을 보냈다. 유커(중국인 단체 관광객) 유치를 위해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이다. 단체관광이 본격화되려면 2~3개월의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그동안 우리는 손님맞이 준비를 철저히 하면서 지역 관광산업 업그레이드 방안을 짜야 한다.

대구·경북 관광업계는 무엇보다 저가·저질 관광을 되풀이해서는 안된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3~4박 일정 비용이 30만원도 채 안되는 상품이 이전에 난무했다고 한다. 여행사들이 출혈을 보전하기 위해 유커들을 쇼핑센터와 면세점으로 몰면서 ‘뺑뺑이 쇼핑’만 시켰으니 한국을 좋게 볼 리 없다. 이래선 안된다. 일본은 외국 손님을 진심어린 친절로 환대하는 특유의 접대문화로 국제사회에서 인정받고 있다. 이런 수준까지는 못미치더라도 한국인 특유의 은은한 친절과 순박함으로 무장해야 한다. 지자체와 관광업계는 지금부터라도 이런 문제점을 꼼꼼하게 점검하고 개선해 나가야 한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오피니언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