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공 3년 내진설계 1등급 아파트 지진에 파손…주민 80% 집 비워

  • 입력 2017-11-18 18:03  |  수정 2017-11-18 18:03  |  발행일 2017-11-18 제1면
주민 "시공 잘못"…안전진단 거쳐 보수

 내진 설계 1등급을 적용해 지은 지 3년밖에 되지 않은 아파트가 15일 경북 포항 지진으로 외벽이 부서져 논란이 일고 있다.


 주민은 시공사가 잘못 지은 탓에 피해가 발생했다며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18일 포항시에 따르면 진앙과 가까운 북구 흥해읍 한 아파트 단지는 지난 15일 규모 5.4 지진으로 외벽 곳곳에 엑스(X)자나 빗금 형태로 층층이 균열이 생겼다.


 내부에도 금이 가거나 타일이 떨어진 곳이 많다.
 정도 차이는 있으나 이 아파트단지 절반 이상 건물이 피해를 봤다.


 불과 3년 전인 2014년 6월에 완공해 주민들이 입주한 아파트다.
 1988년부터 6층 이상 건물에 내진 설계를 의무화했기 때문에 이 아파트도 내진 설계 1등급 적용했다.


 내진 설계를 하더라도 지진 규모에 따라 어느 정도 구조물 피해는 불가피다.
 그렇더라도 인근 다른 아파트단지에 이상이 없음에도 이곳에만 피해가 난 것에 주민들은 강한 불만을 터트렸다.


 이 때문에 주민 80% 정도가 지진 이후 집을 비운 채 다른 곳에 머물고 있다.
 시공사가 보수해주겠다고 했으나 주민들은 시공사를 믿지 못하겠다는 분위기다.


 이들은 17일 저녁 회의를 열어 안전진단을 하고 보수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주민은 "집이 이런 상태에서 여진이 계속 발생해 불안하고 갑갑하다"고 말했다.


 이영재 경북대 건축토목공학부 교수는 "철근탐사기로 균열이 생긴 곳 주변 철근에 변화가 있는지 조사해야 문제가 있는지 알 수 있다"며 "철근에 변화가 있으면 하루빨리 보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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