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朴 정부 고위직 TK인사, 한국당 대구시장 후보 변수 되나

  • 이영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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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1-20 07:23  |  수정 2017-11-20 07:23  |  발행일 2017-11-20 제6면
내년 지방선거 앞두고 하마평 무성
MB·朴 정부 고위직 TK인사, 한국당 대구시장 후보 변수 되나

정치권의 최대 대목인 정기국회가 막바지로 향하면서 중앙정가가 내년 지방선거 분위기로 급전환되는 가운데, 이명박·박근혜정부에서 고위직을 지냈던 TK인사들이 최근 한국당 대구시장 후보군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밋밋한 대구시장 선거전의 구도 변화가 주목된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자유한국당은 초선이 맡고 있던 인재영입위원장을 5선의 이주영 의원으로 교체임명한 것을 계기로 저인망식 인재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가 ‘인물 대결’로 전개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특히 한국당은 이번 지방선거의 공천을 다가올 재보궐 및 차기 총선을 대비한 인재풀 확충의 계기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한국당이 전략공천 확대를 추진하는 것도 거물급 인사들을 위한 정치입문 문턱 낮추기 일환이다.

TK지역이 최대 텃밭인 한국당에서 이같은 공천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잠행하던 TK 전문가 그룹들이 지방선거 후보군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3선 연임 제한에 걸린 경북도지사의 경우 현역 의원들의 각축장이 되다시피한 데 비해, 대구권에서는 현역 의원의 출마가 거론되지 않아 대구시장 쪽으로 하마평이 쏠리고 있는 양상이다.

관료 중에서 두드러진 인물은 송언석 전 기획재정부 2차관(54)이다. 경북고·서울대를 거친 경제전문가인 그는 ‘민주당에 대항할 강단있는 젊은 인재’ 영입이라는 한국당의 요구와 잘 맞아떨어지는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TK 공직사회에서도 그의 이름이 자주 오르내린다. 송 전 차관은 차기 경북도지사 출마가 거명되는 이철우 의원의 뒤를 이어 김천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재수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60)도 대구권 행사에 자주 모습을 보이는 등 정치권 진입을 적극 타진하고 있다. 경북고와 경북대를 거쳐 농식품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그는 ‘아이디어맨’으로, 각종 정책 추진력이 뛰어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례로 농식품부가 추진한 농식품미래기획단 ‘얍(YAFF)’과 청년 창업 프로그램 ‘에이토랑(aTorang)’ 등을 기획해 농축산식품의 수출을 늘리는 데 큰 기여를 했다는 후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을 지낸 김재홍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사장(59)도 인재영입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대구에서 태어나 영남중을 거쳐 서울 중앙고와 한양대를 졸업한 뒤 산업부로 들어간 그는 전형적인 덕장으로, 중소중견기업을 위한 맞춤형 정책으로 일자리 창출을 견인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법조계 인물 중에서는 최재경 전 민정수석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탄핵정국에서 한때 박근혜정부 민정수석을 맡았던 그는 지난 총선 등 선거 때마다 단골로 출마를 강하게 요구받는 인물이다. 특히 홍준표 한국당 대표가 부산시장 후보로 안대희 전 대법관 영입을 적극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함께 주목받고 있다. 대구고와 서울대를 거쳐 검사로 명성을 날렸다. 이들 외 경제계 1~2명의 인사도 대구시장 후보군으로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이들의 정치권 도전을 견인하는 것은 향후 10년을 내다보고 TK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는 지역 여론이 한 몫하고 있다. 실제로 지역에서는 대구시장·경북도지사를 대권에 도전할 수 있는 인물로 뽑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지역 정치권의 한 인사는 “보수진영 궤멸 속에서 인물이 없다고 한탄만 할 것이 아니라 지역 발전을 견인하고 대망을 꿈꾸는 인물들이 경쟁하도록 해 인재를 키워나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영란기자 yr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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