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안동 주차난 해결을 위한 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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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1-20   |  발행일 2017-11-20 제29면   |  수정 2017-11-20
[기고] 안동 주차난 해결을 위한 제언
권기창 (안동대 교수)

안동은 주차문제 해결 없이 지속가능한 도시로 성장할 수 없다. 경북도청이 안동으로 이전됨에 따라 정주인구 증가와 함께 유동인구의 증가로 도심과 주택가의 도로가 사실상 주차장으로 변해가고 있다.

시민과 관광객의 불편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지경에 도달했다. 주택가의 경우 이면도로에 불법주차를 함으로 인해 차량통행의 방해로 정체현상이 심화되고 도심의 경우 주말이면 주차를 할 공간이 없어서 시민과 관광객들의 불만이 극에 다다르고 있다.

특히 아파트가 밀집한 지역은 주변 전 도로가 불법 주차로 위기 상황이 발생했을 때 대처능력을 잃어 인위적인 재앙이 올 수 있는 심각한 수준이다.

무엇보다 도시가 성장함에 따라 안동에 살고 있는 주민이 행복하고 관광객이 쉽게 방문할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서는 주차장 확보가 시급한 문제이다. 이와 같은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첫째, 단속 위주의 정책에서 벗어나 도시 공간 구조에 맞는 충분한 주차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구시장 주변지역을 예로 들면 사장둑 아래의 기존 주차장에 타워형 주차장 건립과 함께 안동초등 운동장 지하에 대규모 주차장을 조성하면 시민과 관광객들이 쉽게 구시장을 방문할 수 있게 된다. 구시장 찜닭골목의 경우 대형 주차장이 없어 대부분의 단체 관광객이 방문을 외면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장둑 아래의 기존 주차장은 대형주차 위주로, 안동초등 지하 주차장은 소형차 위주로 운영하면 주차문제는 상당부분 해결이 된다.

또 주차장 조성 시 차량 운전자가 주차를 쉽게 할 수 있도록 대각선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운전자 대부분이 주차장을 사용하지 않으려고 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진행방향과 직각으로 주차를 하도록 되어 있어 주차하기가 너무 힘들기 때문이다. 주차장에 들어가는 것이 불편한 것이 아니라 편리하다는 인식이 들 수 있도록 주차장을 조성해야 한다.

둘째,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훨씬 더 편리할 수 있도록 대중교통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 버스 정보 시스템을 도입하고 쾌적한 승차 환경 조성과 함께 도심에서는 10분 이내에 어디에서든지 쉽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노선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나 현재의 시스템은 구시장과 신시장을 중심으로 하는 원도심에서는 탑승 손님이 별로 없어도 2~3분마다 버스가 다니지만 정하동과 운안동 등 외곽지역에서는 30분 간격으로 버스가 운행되어 시민에게 많은 불편을 주고 있다.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도시 공간 구조에 맞게 대중교통 노선이 정비돼야 한다.

셋째, 도심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강변 둔치 주차장을 적극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노면전차와 같은 도심 순환 교통수단을 도입해야 한다. 한 번쯤 타보고 싶은 이색적인 교통수단이 도입된다면 많은 사람이 이용하게 될 것이다.

넷째, 신규 주택 허가 시 1가구 2차량 시대에 도래했으므로 거기에 걸맞은 충분한 주차 공간이 확보될 수 있도록 행정적인 조치가 수반되어야 한다.

이와 같은 다양한 시책을 도입하여 주차문제 해결과 동시에 궁극적으로는 노상 주차장이 없는 쾌적한 도시공간이 조성되어야 한다. 또한 이제 안동은 과거의 안동이 아니고 경북도의 성장을 견인하는 성장거점도시로 발전해야 하며, 지속가능한 도시로 성장하기 위해 현재의 문제를 하나하나씩 해결해 가는 지혜를 발휘할 때다. 권기창 (안동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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