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기지 대규모 공사차량·장비 반입 예고

  • 석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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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1-21 07:29  |  수정 2017-11-21 08:32  |  발행일 2017-11-21 제12면
동절기 대비 난방시설 등 보수
덤프트럭 등 50대 중장비 동원
소성리 주민, 대규모 공사 반대

[성주] 국방부가 동절기를 맞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기지에 대규모 공사차량과 장비를 반입하기로 해 사드반대 단체와 충돌이 빚어질 전망이다.

20일 국방부 관계자에 따르면 “21일 오전 성주 초전면 소성리 사드기지(옛 성주골프장)에 동절기 공사를 위한 대규모 장비 이동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사는 난방시설 구축, 급수관 매설, 저수·오수처리시설 교체 등이며 덤프트럭과 2.5t트럭 등 50여대의 중장비 및 차량이 동원될 예정이다. 또 동파 방지를 위해 한미 장병 400여명이 숙소로 사용하는 골프텔·클럽하우스와 깊은 우물 사이에 급수관 500여m를 땅속에 묻고, 저수·오수처리시설을 교체한다. 한국군이 주로 쓰는 클럽하우스에 패널형 생활관과 난방시설을 갖추고 물이 새는 천장도 보수할 계획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옛 성주골프장 건물은 하루 골프 손님 150명이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현재 한미 장병 400명이 생활하는 바람에 난방시설이 부족하고 저수·오수처리장이 고장나 대규모 공사가 불가피한 실정”이라며 “한국군이 추위에 떨고 있어 클럽하우스 안에 난방시설을 포함한 생활관을 조성하고 급수관을 매설하는 등 공사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소성리 마을 주민은 평소 한국군의 일반공사 자재 반입을 허용해 왔지만 이같이 대규모 공사를 위한 장비·자재 반입은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소성리 종합상황실 강현욱 대변인은 “국방부는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대상인 약 8만㎡에 사드 발사대 등을 임시배치했는데 너무 많은 병력을 배치해 문제가 발생한 것 같다"며 “국방부가 규정을 어긴 것이고 공사·장비 차량 저지를 비인도적인 행위라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4월26일 발사대 배치 때와 9월7일 발사대 추가배치 때 주민과 충돌이 빚어진 적이 있어 이번에도 주민과 마찰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석현철기자 sh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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